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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터뷰①]`스토브리그` 박소진 "밉상 영채 악플, 아프긴 아프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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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배우 박소진이 '스토브리그'에서 김영채 역을 열연한 소감을 밝혔다. 제공|눈컴퍼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그 배우가 걸스데이 소진이었어?"

배우 박소진(34)이 인기리에 막을 내린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 연출 정동윤)를 통해 가수에서 배우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데뷔 10년 만에 선 두 번째 출발선에서, 과하지 않게 꼭 제 몫을 다해주면서 ’스토브리그’와 윈-윈했다.

박소진은 ’스토브리그’에서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열혈 스포츠 아나운서 김영채 역을 맡았다. 극중 영채는 저널리스트로 성공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대담함으로 첫 등장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길창주(이용우 분)와의 인터뷰를 ’악마의 편집’으로 조작, 악의적인 보도로 ’드림즈’ 운영팀에 위기감을 조성하며 극의 갈등과 긴장감을 조율하는 핵심 인물로 활약했다.

종영 후 서울 효자동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박소진은 "과거 웹드라마 등 드라마 출연 경험이 있긴 하지만 배우 박소진으로서 사실상 첫 드라마인데, 시작하는 걸음에 이렇게 많이 사랑 받는 작품을 했다는 것에 굉장히 감사하다. 이 또한 행운이었지 않나 싶다"며 밝게 웃었다.

’스토브리그’는 국내 야구팀 ’드림즈’ 프런트들의 치열한 일터와 피, 땀, 눈물이 뒤섞인 고군분투를 생동감 있게 펼쳐낸 돌직구 오피스 드라마로 시청률 19.1%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스토브리그’는 야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드라마의 외연을 띠고 있지만 그 안에서 각 캐릭터들의 인생과 직장 생활을 지침을 유려하게 풀어내며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박소진이 느낀 작품의 매력을 묻자 제일 먼저 단장 백승수 캐릭터를 꼽았다.

"사실 우리 삶에서, 꼭 직책이 단장이라거나 그런 직업이 아니더라도, 그런 사람을, 리더를 내심 원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마음은 뜨겁지만 머리는 냉철하고. 세상을 살면서 마음(감성)과 이성이 다르게 선택하는 과정이 있잖아요. 그 속에서도 보통의 꿈꾸는 것들을 이뤄가는 걸 보면서 캐릭터를 응원하기도 하고, (캐릭터에) 바라기도 하는 재미가 컸던 것 같아요. 또 다른 캐릭터도 하나하나 주변에 진짜 있을법한 사람들이잖아요. 그런 것을 보면서, 공감도, 위로도 많이 되셨을 것 같아요."

’스토브리그’를 만난 건 오디션을 통해서였다. "영채의 대사가 주어졌는데, 대개 캐릭터의 직업에 대해 생각하고 오디션을 준비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저는 그것보다는 이 아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가에 대해 고민했어요. 툭툭 물어보는 것에 대해 대해 듣는 사람이 더 강렬하게 느끼기도 하니까요. 제 리딩을 보신 감독님이 ’어떻게 해석을 하면 그렇게 대본을 읽지?’ 하며 재미있어하셨어요. 제 해석을 설명해드리고, 다시 한 번 읽어본 뒤 ’나중에 연락 드릴게요’라고 하셔서, ’오늘도 그냥 좋은 경험이었나’ 하는 마음으로 돌아갔는데 같이 하게 됐다는 회신을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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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소진이 '스토브리그' 김영채 역을 통해 밉상 평가를 받은 데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제공|눈컴퍼니


그렇게 김영채를 만난 박소진은 영채를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보다 디테일한 고민과 준비를 거듭했다. 나름의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스포츠 아나운서 역할인 만큼 그는 각종 뉴스 채널을 섭렵하고, 내로라하는 스포츠 아나운서들의 모니터링도 수차례 했다.

"사실 저널리즘을 가진 스포츠 아나운서라는 게 조합하기 쉽지 않기도 했어요. 이런저런 자료들을 참고하고 분석하면서 나만의 것을 만들게 된 것 같아요. 중립적인 듯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궁금한 것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내고 싶고, 열심히 일해 최고가 되고 싶은 열정도 있는 인물이었죠."

하지만 용병으로 돌아온 길창주를 코너로 모는 에피소드나, 백승수 단장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등의 설정으로 인해 ’스토브리그’ 시청자들로부터 ’밉상’으로 공인되기도 했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엔 연기에 대한 쓴소리도 있었다.

이에 대해 박소진은 "저도 사람인지라 아프긴 하더라"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물론 시청자들이 화를 많이 내실 거라 생각은 했지만, 아프긴 아프더라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게 내 최선인가? 내 최선일리가 없잖아, 나는 이제 시작인거고, 이 이상의 것을 당연히 해낼 수 있을 거잖아’라는 생각이 들었죠. 내가 처음부터 어떤 배우가 되고 싶고, 어떻게 준비했고, 그런 걸 (시청자들이) 다 알아주기에는 작품 안에서 캐릭터만의 스토리를 보여주기 쉽지 않기도 했거든요. 시간이 지날수록 담담해졌어요."

’스토브리그’가 꼽은 최고밉상 상을 아깝게 놓친 데 대해서는 "더 했어야 하는데"라며 "중간에 ’드림즈의 어머니’가 되어 최고밉상을 놓쳤다. 아쉽다"고 눙쳤다.

그럼에도 박소진은 ’스토브리그’ 출연 배우이면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열혈 애청자임을 자신했다. 그는 "전 회차 다 챙겨봤다. 책으로 볼 때도 재미있었는데, 드라마로 볼 때는 원작을 뛰어넘을 정도로 너무 재미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다 훌륭한 사람들이 모여서 완성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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