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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에어부산도 임원 일괄 사직서, 조종사도 임금 삭감…탈출구 안보이는 항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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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에어부산 항공기.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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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노선 78% 3월 운행 중단



에어부산 경영진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일본 무역 분쟁을 시작으로 올 초 코로나 19 사태 확산까지 악재가 이어지면서 항공업계가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에어부산은 24일 어려운 경영 환경 극복을 위해 한태근 대표이사 사장 이하 모든 임원이 이날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에어부산 측은 지난주 20~30% 급여를 반납하기로 한 에어부산 임원들은 이번 사직서 제출을 통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경영 위기 극복에 앞장서기로 각오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부서장도 임금 10%를 반납하기로 했다.

에어부산 전 직원은 3월부터 무급 희망 휴직에 나선다. 에어부산은 직원이 자율적으로 ▶주 4일 근무 ▶무급 15일 ▶무급 30일 등의 휴직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에어부산은 노선도 구조조정한다. 코로나 19로 탑승객이 급감한 중국과 동남아시아 노선 25개를 3월 한 달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에어부산의 전체 국제선 노선 32개 중 78%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밖에 비용 절감을 위해 항공기 리스사와 국내외 공항 조업사에 대한 비용 납부 유예나 감면을 협의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예기치 못한 악재들 때문에 매우 엄중한 상황 가운데 있다”면서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비용 절감과 수익성 제고 등 경영 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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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임금협상 특별교섭을 시행해 3~6월까지 임금 25% 삭감안에 합의했다. [사진 이스타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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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임금 25% 삭감 합의



이스타항공은 경영위기 극복과 고통 분담을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댔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일 조종사 노조와 사측이 임금협상 특별교섭을 시행해 4개월(3~6월)간 임금 25%를 삭감하는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은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70% 이상 찬성해 가결됐다. 이번 특별교섭은 사측으로부터 무급휴직 협조 요청을 받은 조종사 노조가 무급휴직보다 효과가 더 큰 임금 삭감안을 먼저 사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운항ㆍ객실 승무원을 제외한 모든 임직원을 상대로 임원의 경우 임금 30% 반납, 본부장 직책자수당 반납, 전 직원 대상으로 근무일 및 근무시간 단축 신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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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참석한 항공사 CEO들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공항·항공기 방역체계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운항감축 및 이용객 감소로 항공업계 피해현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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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TA, 세계 항공사 매출 293억 달러 감소 전망



한편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의 한중 노선 운항 횟수는 약 77% 감소했다. 여행업계도 이달 들어 신규예약이 80∼90% 줄었다. 코로나 19사태로 전 세계 항공산업이 올해 수십조 원대의 매출 손실을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 1919사태로 세계 항공사의 올해 매출이 293억 달러(약 35조 3000억원)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IATA는 올해 세계 항공 여객 수요 전망치를 4.1% 증가로 제시했지만, 코로나 19가 확산하면서 이를 0.6% 감소로 수정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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