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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샌더스 “트럼프, 준비없이 김정은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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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찍는 기회…” 깎아내리기

“대통령 당선되면 만날 수 있다”

비핵화 충분한 사전협의 강조

헤럴드경제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설 민주당의 후보를 뽑는 경선에 참여 중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2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대에서 열린 유세 중 부인인 제인 샌더스와 무대에 올라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전날 치러진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46% 가량을 득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해 결정적인 승기를 잡은 걸로 평가된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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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주자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적들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준비된 상태에서라는 점을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은 23일(현지시간) CBS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내게 있어 적대적인 사람들을 만나는 건 나쁜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샌더스 위원은 전날 치러진 네바다주(州) 코커스에서 득표율 46% 이상을 기록,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앞선 두 차례 경선에선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1승1패를 주고 받았던 데서 확 치고 나가는 양상이다. 미 언론들은 샌더스 의원이 승기(勝機)를 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불행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만남을 가졌다”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거론, “그건 사진찍는 기회였을 뿐, 성공으로 이끌 외교적 작업의 종류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싱가포르·베트남·남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등에서 3차례 만났지만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는 데엔 실패하고, 북한은 미사일 실험을 강행했다고 블룸버그 등은 지적했다.

샌더스 의원은 “나는 전 세계에 있는 적들과 마주 앉는 데 대해 어떤 문제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자신이 집권하면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충분한 사전협의를 거쳐 협상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힌 걸로 풀이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보여주기식으로 진행된 점을 비판했지만, 만남 자체를 거부한 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미국의 해외 군사 개입을 거둬 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샌더스 의원은 또 “미국민에 대한 위협과 같은 환경에선 군사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한 그렇지 않길 희망하지만 우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샌더스 의원은 또 “동맹국에 대한 공격도 미국의 군사개입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나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믿는다. 미국도 믿는데, 모든 건 동등해야 하고 (미국) 혼자가 아닌 다른 국가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은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행동을 취할 때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엔 “우리는 전 세계에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고 침범이 일어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텍사스주 휴스턴대 농구장에서 열린 유세에 참가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거론, “그들이 동요하고 예민해질 수 있으니 얘기하지 말자”며 “우리가 여기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샌더스 의원이 다음달 3일 열리는 ‘슈퍼화요일(텍사스 포함 14개주 동시경선일)’은 물론 11월 대선에서도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샌더스 의원은 “TV에선 텍사스는 보수적인 주이고, 공화당 텃밭이라고 하지만 난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텍사스는 이 나라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다른 어떤 주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또 “노동계층, 흑인, 히스패닉(스페인어계)은 투표하러 나와달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남을 괴롭히고, 자신이 지명한 사람과도 잘 지내지 못해 보복하려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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