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박원순 "집회 강행 전광훈, 제정신이냐" 강력 비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라디오 출연해 "집회 추가 강행 시 경찰력 동원도 고려"

박원순 서울시장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지난 22일 광화문광장 인근 집회를 강행한 전광훈 목사를 두고 "온전한 정신을 가졌는지 의심스럽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박 시장은 24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난 주말 광화문광장 집회를 다녀온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전광훈 목사라는 분이 '걸려도 애국이다. 걸렸던 병도 낫는다.'고 하는데, 저는 온전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그 중 한 분이라도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되면 결국 타인의 건강과 생명도 위험할 수 있다"고 전 목사를 강하게 질책했다.

박 시장은 "이 비상한 상황, 중차대한 상황에서 이런 대규모 집회 참석하는 게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그래서 지금 감염병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서 서로가 서로를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된다"고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오는 29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이를 두고 박 시장은 "절대로 그런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 막아야 된다"며 "서울시 차원의 감염병법에 따라 (집회 강행 시)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범투본이 집회를 강행할 시 "당연히 고발 조치하고 벌금을 매길 생각"이라며 "(범투본) 임원들을 고발 조치하고 그리고 참가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경고했다.

박 시장은 나아가 서울시 대책만으로는 집회를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서울지방경찰청에 요청해서 아예 이런 집회가 불가능하도록 해산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며 "공권력을 행사해서라도 이런 집회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경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과거 보수정권 시기 범 진보진영이 주도한 집회를 막기 위해 정부가 차벽을 세우고 폭력적으로 시위를 강경 진압한 상황과 같은 논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인터뷰 중 제기됐다.

이에 관해 박 시장은 "지금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며 "저는 늘 인권 변호사로서 집회와 시위의 자유가 헌법상에 굉장히 중요한 권리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이러한 권리를 지금 국가의 초비상상황에서 제한하는 것은 또 당연한 일"이라고 항변했다.

프레시안

▲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집회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등에서 집회 개최를 금지한 가운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시내 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 시장은 한편 "앞으로 일주일이 코로나19 확산이냐 아니면 저기냐, 최대 고비가 되리라고 본다"며 "서울은 전국적으로 하나로 서로가 연결되어 있고,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이기 때문에 서울이 뚫리면 대한민국이 뚫린다"고 우려했다.

박 시장은 이어 "아직까지는 서울시만큼은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폭발적 증가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확진환자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28명이다.

서울의 신천지교회를 폐쇄 조치한다는 서울시 입장과 관련해 박 시장은 "지금 우리가 맞서 싸우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지, 특정 종교가 아니"라며 "신천지교이기 때문에 폐쇄한 것이라기보다는, 신천지교가 바로 전국적 확산의 진원지가 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여러 법률에 따라서 선제적 폐쇄와 또 즉각적인 방역이라는 그런 행정조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지 교인 명단 확보와 관련해 "그쪽(신천지)에서 알려온 거라든지 질병관리본부에서 알려온 것으로는 저희들이 다 하고 있는데, 만에 하나 우리가 모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경찰의 압수수색이라든지 이런 방법으로라도 확인해야 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신천지 측이 제공한 명단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만큼, 경찰력을 동원해서라도 신천지 교인 명단을 확인해야만 한다는 뜻이다.

박 시장은 "신천지교회에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수백 명이 감염되고 있다"며 "(명단 관리에 실패해) 한 명이라도 (서울시 방역 대책에서) 빠져나가게 되면 또 그 사람을 통해서도 감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중국인 입국 규제 여론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선입견으로 중국 동포나 중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 그런 밀집 지역에 대한 공포나 두려움도 있었고 그런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지금 그런 지역에서 확진자는 한 명도 안 나왔다"며 "우리 앞에 두려움은 감염병이지, 이런 혐오가 영원히 남을 수 있다"고 박 시장은 주장했다.

박 시장은 "우리는 이미 사스나 메르스 경험이 있다. 서울에 메르스 때 얼마나 심각했느냐"며 "그 때 중국이, 북경이 서울시민, 대한민국 국민 막았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박 시장은 "무심코 던진 발언이 두고두고 그들에게 상처가 되는 법"이라며 "신천지교 확진자도 마찬가지고 대구에 대한 발언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지금 중요한 것은 온 국민이 단합해서 이런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고 어려운 때일수록 역지사지의 태도가 중요하다"며 "정부를 믿고 함께해주시는 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기자 : 이대희 기자

- Copyrights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