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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Galaxy S20 | 괴물 폰카의 힘… 최대 100배 줌 AI 촬영까지, 갤럭시 Z 플립은 폴더블 대중화 원년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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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산다면 무조건 갤럭시 S20 울트라!” “스마트폰이 1억800만 화소라니 ‘사기’ 아니냐.”

삼성전자가 지난달 11일 미국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한 올해 전략 스마트폰은 ‘갤럭시 S20’ 시리즈다. 전작 갤럭시 S10에 이어서 이번 모델명은 S11일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으나 삼성전자는 2020년,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아 S20이라고 이름 지었다. 일반·플러스·울트라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사양에 따라 124만~159만원이다. 3월 6일부터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풀린다.

가장 뜨거운 관심은 카메라 성능이다. 세 가지 모델 모두 8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고, 1초에 120번 깜빡이는 120Hz 주사율, 흔들림을 기존 30도에서 2배로 높인 60도까지 잡아주는 슈퍼스테디 등 스마트한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화질이 좋아서 한 번 찍은 사진에서 여러 사진을 뽑아낼 수 있고 동영상 정지화면에서도 33메가바이트의 사진을 캡처해서 뽑을 수 있다.

한 번 촬영으로 다양한 동영상이나 사진을 고를 수 있는 ‘싱글 테이크’ 모드도 지원한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0 울트라’의 카메라 스펙은 역대급이다. DSLR 부럽지 않은 성능 덕에 ‘사기캐(릭터)’라는 별명도 생겼다. 10배까지 확대해도 전혀 픽셀의 손상이 없는 ‘광학 줌’을 지원하고, 최고 100배까지 디지털 줌을 할 수 있다. 1억8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하고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노나셀(Nonacell)’ 기술을 활용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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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S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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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달 11일 언팩에서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내려다보는 뷰포인트 지점에서 갤럭시 S20 울트라 카메라를 이용해 엘카트라즈 섬과 행사장인 ‘팰리스 오브 파인아트’ 건물을 확대해서 보는 모습을 시연했다. 삼성전자 측이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촬영했다며 공개한 사진은 밤하늘 사진을 그냥 찍었을 뿐인데도 100배 디지털 줌을 통해 달 표면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아이돌의 대형 콘서트장이나 농구 경기장 제일 뒷줄에서도 무대 위 가수와 코트 위의 선수를 보다 선명하고 가깝게 촬영할 수 있다.

갤럭시 S20 시리즈는 가운데 상단 카메라 홀 사이즈와 상하 베젤을 최소화한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화면 몰입감을 높였고, 더 큰 배터리를 탑재하면서도 가로 폭은 줄여 더욱 편안한 그립감을 만들었다.

S20 일반 모델은 폭이 69.1㎜, 배터리 4000mAh로, 전작 갤럭시 S10 대비 폭은 1.3㎜ 줄고 배터리는 600mAh 늘었으며, S20+는 폭이 73.7㎜, 배터리 4500mAh로, 전작 갤럭시 S10+ 대비 폭은 0.4㎜ 줄고 배터리는 400 mAh 늘었다. 갤럭시 S20 울트라는 폭이 76㎜, 배터리 5000mAh로, 전작 갤럭시 S10 5G와 비교해 폭이 1.1㎜ 줄고 배터리는 500mAh 늘었다.

삼성전자는 2020년을 ‘갤럭시 5G의 해’로 명명하고 본격적으로 확대될 5G 시대를 선도할 계획이다. 이번에 내놓은 세 가지 모델 모두 최신 5G(5세대)칩셋을 탑재했다. 작년 5G를 상용화한 한국과 중국 등 일부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올해부터 5G가 도입되기 때문에 선택권을 넓힌 갤럭시 시리즈가 글로벌 5G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5G로 풀HD급 고화질 영상 통화나 고사양 모바일 게임, 8K 비디오 스트리밍 등의 서비스를 끊김 없이 즐길 수 있어 잠잠했던 스마트폰 교체수요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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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S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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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전성시대’에 걸맞은 8K 동영상 촬영 기능도 갖췄다. 수년간 삼성전자가 주도해온 8K TV 기술이 모바일에도 도입된 덕분이다. 갤럭시 S20는 시리즈 중 처음으로 8K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이를 삼성 QLED 8K TV로 바로 시청하거나 유튜브에 바로 업로드할 수도 있다. 8K 영상 스냅 기술로 동영상을 보면서 원하는 장면을 일시정지한 후 우측 상단 캡처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3300만 화소의 고화질 사진으로 바로 저장할 수도 있다.

5G 시대 새로운 콘텐츠 확보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잇달아 협업했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업해 화상 통화 서비스 ‘구글 듀오’를 탑재했다. 광각 카메라를 활용해 더 넒은 배경으로 화상 통화를 즐길 수 있고, 풀HD 화질로 마치 함께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최대 8명까지 동시에 통화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을 게임으로 확대해 엑스박스(Xbox) 게임 스튜디오의 게임 포르자 스트리트(Forza Street)를 처음으로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는 삼성 데일리에서 이미 사용자가 시청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향후 삼성전자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를 기반으로 음성 명령만으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검색하는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새로운 10년은 5G와 AI, IoT 멀티디바이스 경험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이걸 얼마나 느끼지 못하게(seamless) 최적화하면서 제품과 생태계를 완성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해 고객들에게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경험, 깜짝 놀랄 만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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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출시된 갤럭시 S10 시리즈(4종)는 3600만 대가 팔렸다. 이 회사는 삼성이 갤럭시 S20 시리즈로 ‘연 4000만 대’ 고지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G 네트워크가 깔리면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카메라와 램 용량 등 사양을 대폭 강화한 S20의 전략이 통할 것으로 본 것이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5G는 올해 글로벌 모바일 시장을 관통하는 주요 트렌드”라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5G 상용화 지역이 확대되면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갤럭시 S20 판매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폴더블 대중화 원년… 하반기 8인치 갤폴드2 출시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도 2월 14일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다. 퍼플과 골드, 블랙 등 세 가지 컬러(국내는 퍼플, 블랙)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165만원이다. 약 2만 대의 국내 초도물량이 빠르게 소진됐고,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잇따라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Z 플립 디자인을 담당한 김태중 삼성전자 상무는 “Z 플립은 ‘더 큰 화면을 더 쉽게 휴대하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욕망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라며 “갤럭시 폴드가 펼쳐서 커지는 폰이라면 Z 플립은 접어서 작아지는, 그래서 우아해지는 폰으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손 안에 들어오는 그립감을 만들기 위해 삼성전자는 0.1㎜ 단위로 수백 개의 조형물을 깎아서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했다고 한다.

갤럭시 Z 플립은 작지만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직접 사용해본 고객들이 꼽는 가장 편리한 기능은 노트북처럼 다양한 각도로 펼쳐서 고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원하는 각도로 폰을 펼쳐 고정할 수 있어 셀피를 촬영하거나 영상 통화를 할 때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촬영은 옆면 볼륨 버튼을 누르거나 손바닥 내밀기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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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Z 플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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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펼치지 않고도 셀피를 찍을 수 있는 점도 신기했다. 우측의 전원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눌러 카메라를 실행한 후 1.1형 디스플레이를 뷰 파인더로 보면서 고화질 후면 카메라로 촬영할 수 있다. 작지만 기존 갤럭시 카메라의 고급 기능은 모두 갖췄다. Z 플립은 펼쳤을 때 10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와 각각 1200만 화소의 광각, 초광각 렌즈를 탑재한 후면 듀얼 카메라 등 총 3개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전면·후면 카메라 모두 4K 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라이브 포커스·라이브 포커스 비디오 등을 지원한다.

접었을 때에도 1.1인치 소형 디스플레이를 보고 실시간으로 전화와 메시지, 알림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폰을 펼치지 않고 전화를 받을 수 있다. 일정 각도로 스마트폰을 펼치면 갤럭시 폴드처럼 화면을 상하 2개로 나누어 사용할 수 있다. 이 ‘플렉스 모드’에서는 상단 화면으로 셀피 화면을 확인하면서 하단 화면으로 카메라의 여러 메뉴와 모드를 변경할 수 있고, 멀티윈도 기능을 활용해 유튜브 영상을 감상하면서 댓글을 달거나 SNS 메신저를 이용할 수도 있다.

완전히 펼치면 6.7인치 대화면 홀 디스플레이가 나온다. 기존 갤럭시 S10과 같은 크기다. 세계 최초로 ‘접는 유리’로 만든 0.1㎜ 두께의 디스플레이는 한층 매끈하고 선명한 느낌을 준다. 다만 한 손으로 단번에 펼치기에는 뻑뻑한 감이 있었다. 접었을 때 외부화면의 디스플레이가 1.1인치로 작아 답답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Z 플립은 유리 소재 디스플레이 위에 보호필름을 부착한 상태로 출고됐는데, 한 손으로 펼치다가 보호필름에 손톱자국이 난다는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콤팩트한 크기를 고수하면서 배터리수명을 늘리기 위해, 5G는 지원하지 않는 LTE 모델로만 출시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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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Z 플립 톰브라운에디션 공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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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를 ‘폴더블 대중화 원년’으로 정했다. 대화면 폴더블폰 대신 현 스마트폰과 비슷하고 접으면 절반 크기가 되는 디자인을 택하고, 100만원대 중반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책정한 것도 대중화를 위한 포석 중 하나다. 전작인 삼성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는 지난 9월 출시 이후 4개월간 약 50만 대를 판매했는데, Z 플립은 이 기록을 가뿐히 넘어 삼성이 내부 목표로 정한 ‘250만 대’ 고지까지 넘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대회(SDC)에서 위 아래로 접는 콤팩트한 ‘클램셸(조개껍질) 폴더블폰’을 내놓겠다고 공언했을 때만 해도, 시장에서는 ‘(클램셸보다) 더 큰 화면의 폴더블’을 원한다는 부정적인 반응들이 많았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삼성의 전략이 통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폴더블폰 기술력에서 글로벌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화웨이와 모토로라 등이 폴더블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아직까지는 삼성의 완승이다. 삼성전자에 폴더블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에는 애플 등 글로벌 제조사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다시 화면을 키운 8인치 ‘갤럭시 폴드2(가칭)’로 승부수를 띄운다. Z 플립에 적용한 ‘접는 유리(UTG)’의 소비자 반응을 보고 차기작에 UTG를 적용할지 갤럭시 폴드에 썼던 플라스틱(PCI)을 쓸지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 내부 목표대로 Z 플립 250만 대, 갤럭시 폴드2 250만 대, 총 500만 대를 팔아치운다면 당분간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독주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 목표보다 많이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DB금융투자는 갤럭시 폴드가 내년 600만 대, 2021년 1600만 대, 2023년 3500만 대로 수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 사장은 “폴더블폰의 대중화란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만큼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 내로 폴더블폰을 대중화하겠다”며 “많이 팔면 좋겠지만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드는 동안에는 투자가 필요한 만큼 당분간은 수익성보다 새로운 사용경험·소비자 경험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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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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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비켜! 갤럭시 버즈의 진화

애플 에어팟이 전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이번 언팩에서 업그레이드된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내놓았다. 버즈+는 AKG의 음향기술을 도입하고 트위터와 우퍼를 나눠 양쪽으로 출력되는 스피커 기술(다이내믹 2-Way)로 전에 없던 음질을 제공한다. 마이크 3개를 탑재해 깨끗한 통화 품질을 제공하고,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1시간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iOS 애플리케이션(앱)도 출시했다. 블랙·화이트·블루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17만9300원이다. 갤럭시 시리즈를 구매하면 버즈+를 9만9000원에 살 수 있는 쿠폰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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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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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무선이어폰 에어팟 시리즈로만 60억달러(약 7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을 약 1억2000만 대 규모로 추정하며, 올해는 무선이어폰 시장이 지난해 대비 90% 성장한 약 2억3000만 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찬옥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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