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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1조2000억원? 6300억원?…라임펀드 손실 누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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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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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손실 규모를 놓고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통계 자료로는 라임운용의 손실 규모가 1조3000억원에 달하는데, 정작 라임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모(母)-자(子) 관계로 복잡하게 얽힌 펀드 구조상 중복 부분을 제외하면 손실 규모가 통계의 절반 정도라고 주장한다. 누구 말이 맞을까.


펀드 순자산 3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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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지난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에 입주한 라임자산운용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품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2020.2.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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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271개 펀드 순자산은 2조8160억원이었다. 투자 원금을 의미하는 설정액이 4조222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손실 규모가 1조2062억원에 달한다. 라임 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4조1169억원에 달했으나, 일부 펀드 이관과 회계 실사가 끝난 모펀드 2개(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의 손실분(기준가격 조정)이 반영되면서 크게 줄었다.

라임 펀드 순자산은 다음 달 말이면 더욱 쪼그라들 전망이다. 2400억원 규모로 설정된 '플루토 TF 펀드'(무역금융펀드) 실사가 이달 말 끝나 기준가격 조정이 이뤄질 예정이어서다. 이 펀드는 투자대상인 미국의 헤지펀드 IIG(International Investment Group)가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연루돼 이미 최소 1억달러(약 1211억원) 정도의 손실이 확정된 상황이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와의 TRS(총수익스와프) 계약으로 2배 이상의 레버리지(차입)까지 일으켜 전액 손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환매가 중단된 또 다른 모펀드 크레디트인슈어드펀드 손실분도 반영돼야 한다. 크레디트인슈어드펀드는 2464억원 규모로 조성됐으며, 자산의 절반 정도가 앞서 환매가 중단된 다른 모펀드에 분산돼 있다. 투자대상이 기존 펀드 실사 대상과 비슷해 현재 실사가 진행 중이지는 않지만, 무역금융펀드 실사가 끝나면 역시 기준가격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라임 "고객 손실 6300억원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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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피해자들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대신증권라임펀드 환매 보상 촉구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2.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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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운용은 금융투자협회 자료가 정확하지 않다고 말한다. 통계에는 모펀드와 자펀드 손실이 중복으로 계산돼 실제보다 손실 규모가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현재 라임운용이 밝힌 환매 연기 3개 모펀드와 이에 종속된 자펀드 손실 규모는 각각 4832억원, 6341억원. 이 가운데 자펀드 손실만 고객 손실분으로 봐야 한다고 라임운용은 설명한다. 여기에 환매가 연기되지 않은 정상적인 펀드 손실금액 약 300억원도 금투협 통계에 포함됐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환매 중단 펀드는 고객이 자펀드에 가입하고, 그 자펀드가 다시 모펀드를 직접 또는 TRS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형태"라며 "단순히 설정액과 순자산으로 고객 손실을 이해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개별 자산을 담은 일부 자펀드와 무역금융펀드 손실이 반영되면 손실 규모는 확대될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전액 손실)도 손실이 고객 가입 금액인 1조6335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조준영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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