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마산의료원, 27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만 진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로나 사태 진정 때까지 감염병 전담병원 운영

모든 입원환자 26일까지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당분간 외래진료를 하지 않습니다. 죄송하지만 다른 병원을 이용해 주십시오.”

24일 오전 마산의료원 1층 로비에서는 안내원들이 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을 돌려보내고 있었다. 빈자리도 없이 붐벼야 할 로비에는 예약하고 온 재진 환자 수십명만 조용히 앉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릴 뿐이었다.

원무과 앞에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따라, 마산의료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어 초진 환자는 진료하지 않으니 다른 병원을 이용하시기 바라며, 2월26일까지 재진 환자의 약 처방만 가능하오니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다. 마산의료원을 처음 찾았다가 코로나19 때문에 발길을 돌리는 환자 중에 불평하거나 항의하는 사람은 찾을 수 없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왔다는 정하문(72)씨는 “코로난지 뭔지로 나라가 이렇게 시끄러운데, 불편하더라도 시민들이 협조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나? 우짜든지 빨리 끝나면 좋겠네”라며 인근 다른 병원으로 향했다.

유일한 경남도립 공공의료시설인 마산의료원이 27일부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된다. 경남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며,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것에 따른 조처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마산의료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26일까지 모든 입원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고,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70실 298병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마산의료원은 27일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코로나19 확진자만 집중치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마산의료원은 8개 음압병상을 갖춘 독립건물로 된 음압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최근 일반병실 16실 63병상을 비워서, 코로나19 확진자를 받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현재 마산의료원에는 음압병상 6명, 일반병상 7명 등 13명의 확진자가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짐에 따라 병원 전체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하게 됐다. 마산의료원은 경증 확진자를 일반병상에 입원시키되 당분간 1인1실로 운영하다가, 1인실이 다 차면 다인1실로 운영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마산의료원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확진자가 늘어나면, 2단계로 창원 경상대병원의 277병상도 코로나19 확진자만을 위해 사용할 방침이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중증 환자 발생에 대비해 음압병상 여유를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본다. 따라서 경증 환자는 일반병상에서 집중치료하기로 했다. 군의관 등 의료진 추가 확보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에는 진주 경상대병원 4개, 삼성창원병원 5개, 창원 경상대병원 6개, 양산 부산대병원 13개, 마산의료원 8개 등 5개 병원에 36개의 음압병상이 있다. 24일 오전 10시 현재 경남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2명이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네이버에서 한겨레 구독하기
▶신문 보는 당신은 핵인싸!▶조금 삐딱한 뉴스 B딱!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