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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종합]방탄소년단 "새 앨범 울면서 썼다…성과 부담? 목적·성취가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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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새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컴백 소회와 향후 음악적 목표를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24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 확산방지 및 예방을 위해 ‘BANGTAN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 생중계로만 진행됐다.

진은 "세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대한 즐거움을 노래하고, 세상에 보여지는 우리의 모습을 이전 앨범 '페르소나'에서 이야기했다면 이번엔 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거쳐온 많은 길들과 지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숨기고 싶었던 깊은 내면을 드러냄과 동시에 이 또한 우리의 이야기임을 들려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RM은 "왜 셰도우(shadow)와 이고(Ego)를 통합하게 됐냐하면, 지난해 우리가 8~9월에 장기휴가를 떠나게 되면서 컴백이 조금 미뤄지게 됐다. 10개월 만에 컴백하게 되면서 좀 더 양질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그러다 보니 셰도우와 이고를 합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있던 상처와 시련 있는 셰도우와, 이를 우리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게 됐다. 그렇다 보니 7이라는 타이틀이 너무나 적절할 수 밖에 없었다. 7이라는, 어쩌면 무게감 있는 타이틀을 붙이게 되면서 우리의 영혼과 힘을 털어넣어 완성된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ON' 속 'Can’t hold me down cuz you know I’m a fighter'라는 가사 떠올리게 된 데 대해 슈가는 "'ON'은 방탄소년단만의 파워풀한 에너지가 담긴 곡"이라며 운을 뗐다.

슈가는 "데뷔하고 7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가끔은 휘청이거나 중심 못 잡고 방황하던 때도 있었고, 그럴 때마다 내면의 그림자가 커지고 두려움도 커졌는데, 이제는 데뷔 7년이 되면서 어느 정도 무게중심을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방법을 알게 되면서 우리가 받은 상처나 슬픔, 시련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싸워내겠다는 다짐을 담은 가사"라고 설명했다.

연작 시리즈 서사는 미리 완결시켜둔 채 작업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RM은 "페르소나, 셰도, 이고 등의 키워드는 개요 단계에 짜여 있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늘 변수가 생긴다. 그렇다 보니 우리 뜻대로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큰 얼개는 있었지만 세부 디테일은 계속 조절하는 편이다. 큰 앨범의 개요나 디테일을 짤 때, 방시혁 PD님을 비롯해 하우스 팀과 미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편이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주기적인 미팅을 통해 몇 달 간격으로 큰 얼개 안에서 완성해나가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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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에 발매에 앞선 인터뷰에서 연신 자신감을 드러내 온 방탄소년단. 이에 대해 지민은 "이번 앨범은, 우리가 지금까지 겪었던 앨범이다 보니 오로지 우리 앨범이라는 생각에 더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사실 나는 우리 노래가 너무 좋다"며 웃었다.

지민은 "우리 노래가 너무 좋고, 노래 부르면서도 행복할 정도로 너무 좋다. 그래서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이번 앨범도 준비를 꽤 오래 했다. 앨범 완성이 작년 10월, 11월쯤 녹음이 다 됐는데, 너무 좋아하는 노래다 보니 너무 빨리 공연하고 노래하고 싶다는 설렘이 있었다. 그래서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7년을 되돌아보며 느낀 가장 빛나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정국은 "데뷔 전 연습생일 때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을 보고 되게 멋있었다. 그 때 멤버들은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을 부끄러워 하기도 했는데, 나는 그때부터 너무 멋있었다"고 말했다. 또 정국은 "아미와 함께 할 때 가장 빛난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슈가는 "가장 빛나는 순간은 현재다. 계단식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현재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고통스러웠던 순간도 언급했다. 제이홉은 "우리도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다툼에 대한 해결을 하기도 했지만, 그런 과정들이 너무 좋기도 하지만 너무 고통스럽기도 했다. 너무나도 잘 맞는 일곱이지만 그런 순간들이 사실 고통의 순간이었다. 일곱명이 함께 하면서 의견이 맞았을 때가 좋고, 무대하든 뭐든 행복한 순간이다. 그런 게 없다면 너무 고통스러운 순간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뷔는 "7년간 아미들과 함께 공연할 때, 우리가 주인공일 것 같을 때가 늘 즐겁고 황홀했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지금은 이겨냈으니 하는 말인데, 투어 다닐 때 곳곳을 돌아다닐 때, 축제 같은 공연을 하고 나서, 공연이 끝나고서 차에 탄 순간 공허함이 굉장히 컸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K팝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비결에 대한 소신도 전했다. RM은 "이런 질문 받는것 자체가 감사하고 과분하다. 미국에서도 매 매체마다 이런 질문을 해주신다.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왜 이렇게까지 다양한 팬들을 끌어올 수 있었느냐는 질문을 많이 해주시는데, 우리도 이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고민 해봤는데, 요인들은 복합적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RM은 "2017년 처음 빌보드 갔을 때 BTS, K팝 컬쳐 자체가 선물상자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여전히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본질이 무엇인지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 시대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아티스트들이 사랑받는 것 같다. 우리는 우리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음악에 했고, 우리가 느끼고 있는 고민이 비단 한국에서만 느끼는 고민이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느끼는 고민이다. 그것을 퍼포먼스로도 풀어내고 여러 형태로 보여드리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신선하고 매력적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오후 6시 공개된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은 22일 오전 10시 기준, 공개 직후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인도, 싱가포르, 일본, 브라질,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 전 세계 91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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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매 컴백마다 역대급 성적표를 써 온 방탄소년단. 신보를 통한 성적 경신에 대한 부담이 없느냐는 질문에 진은 "성과나 성적도 중요하지만 우리 음악으로 많은 분들이 행복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가 있을까 싶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늘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늘 좋은 음악으로 보답할테니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슈가는 "압박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목표보다는 목적이, 성과보다는 성취가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즐길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면서 나아가다 보면. 우리는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다 보면 더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7년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7년에 대한 기대도 전했다. 제이홉은 "7년을 함께 하다 보니 이제는 방탄소년단만의 스타일이 생긴 것 같다. 방탄소년단만의 느낌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큰 성장닌 것 같다. 이제는 멤버들 각자가 방탄이라는 팀이 어떤 영향 주고 있는지 잘 인식하고 있다는 게 큰 차이다. 앞으로 어떤 메시지를 드릴 지 우리 역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민은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7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일곱명이 이렇다, 7년이 이래다'고 정의하긴 어렵지만, 앞으로도 우리 일곱명을 빼고서는 나의 인생을 이야기할 때 설명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민은 "그 정도로 너무 소중한 사람들인데, 그래서 더 기대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가치 있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RM은 "이번 앨범 작업할 때 '블랙스완'을 비롯해 다운템포 된 곡들을 쓸 때 울며서 썼다. 예전 생각도 나고, 여전히 싸우는 것 같다. 약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에 대해, 인정하는 것에 대해, 아직도 우리는 혹은 나는 이런 시련과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데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어쨌든 지난 7년을 돌아보면서, 처음으로 돌아가보면 멋모를 때도 있었고. 실수할 때도 있었다. 그래도 이건 잘했다 싶은 것도 있었다. 그걸 넘어 여섯명을 떠올리면, 참 잘 해왔다 그리고 운이 참 좋다 하는 생각을 한다. 내가 이 사람들과 이런 음악과 이런 춤을 할 수 있다는 게, 그것만한 행운이 있을까 싶다. 우리는 대단한 사람이 아닌데, 이 큰 행운이 나에게 온 것에 대해 감사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앨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7년은, 다시 한 번 우리끼리 얼굴 보면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 느껴가면서 활동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24일(현지시간) 미국 NBC 채널에서 방송되는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 출연해 타이틀곡 ‘ON’의 무대를 처음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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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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