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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스라엘서 한국인 코로나19 격리 수용 반대…"주민들 위험하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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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코리아 포비아(한국 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한국인 관광객 200여명을 자국 내 군사시설에 격리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현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조선일보

이스라엘에서 입국 금지를 당한 한국인 여행객들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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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 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남부 하르길로의 주민 수백명이 거리로 나와 한국인 관광객 수용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하르길로에 있는 군사시설이 우리 국민의 격리시설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주민들은 ‘지역사회가 아닌 곳에 코로나바이러스를 격리하라’는 등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일부 주민들은 도로를 막아서거나, 자동차 타이어에 불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에 서한을 보내 "이토록 위험한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 당장 취소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더 확산되면 될수록 위험에 처할 예루살렘 주민들에 대한 책임은 당신에게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2일 이스라엘 정부는 대한항공 KE957편으로 텔아비브에 도착한 한국인 130여명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한국인 70여명 가운데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 정부는 이스라엘 정부와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을 통해 입국 허용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같은날 외교부는 이스라엘 대사대리를 불러 재발 방지를 요구하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지난 14일간 한국이나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미 중국, 홍콩, 마카오, 태국, 싱가폴 방문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도 금지하고 있다.

[권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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