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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현대모비스, 충당부채 4277억 한방에 쌓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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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C, 공공기여·과밀부담금 선반영 'GBC 건축비' 빼고 배당재원 마련 [비즈니스워치] 안준형 기자 why@bizwatch.co.kr

현대모비스가 작년말 충당부채 4277억원을 한 번에 쌓았다. 올해 착공 예정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관련 공공기여금과 과밀부담금을 충당부채로 미리 인식하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작년 말 '공공기여 등 충당부채' 4277억원을 새롭게 적립했다. 충당부채는 지불 시기와 금액은 불확실하지만 언젠가는 갚아야할 빚을 말한다. 이 충당부채는 공공기여 지출과 과밀부담금이 포함돼 있다.

이번에 현대모비스가 대규모 충당부채 등을 설정하면서 작년 말 부채총계는 14조1964억원으로 2018년보다 14.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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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한꺼번에 대규모 충당부채를 쌓은 것은 작년 12월 현대차그룹이 서울시와 GBC 사옥 건설 관련 '공공기여 이행 협약'을 맺으면서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삼성동 부지를 10조5500억원(현대차 5조8000억원, 현대모비스 2조6000억원, 기아차 2조1000억원)에 산 뒤 105층짜리 사옥(GBC)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5년째 행정적인 문턱을 넘지 못하다 작년 11월에야 건축허가를 받았다.

GBC 건설에 따른 '공공기여 이행 협약'으로 현대차그룹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9개 공공기여사업에 1조7491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이 직접 설치하되 서울시가 설계 감리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현대모비스는 공공기여사업비중 25% 가량을 충당부채로 인식했다. 현대차 50%, 현대모비스 25%, 기아차 20% 등 GBC 컨소시엄 지분에 따라서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8745억원, 3498억원 가량을 충당부채로 인식해야 되는 상황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사 3곳은 2016년 현대건설과 맺은 공사도급계약금 2조5604억원도 이 지분에 따라 분납한 바 있다.

현재까지 GBC 건설을 위한 현대모비스의 부담은 토지매입 2조6000억원, 공사계약 6430억원, 충당부채 4277억원 등 총 3조6707억원으로 추산된다.

현대모비스는 배당정책에도 GBC 관련 비용을 반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18년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의 20~40%를 매년 배당하는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했는데 지난해 잉여현금흐름 계산에서 GBC 건축비용을 제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현대모비스 배당은 주당 4000원으로 일년전보다 14.3%(500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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