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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코로나19 패닉` 코스피, 외국인 투매에 208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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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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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한국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공포에 휩싸이며 4%에 가까운 폭락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이 8000억원어치 가까운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도 4% 넘는 폭락세를 보임 640선을 내줬다.

2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83.80포인트(3.87%) 내린 2079.04에, 코스닥은 28.70포인트(4.30%) 하락한 639.2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장보다 2.26% 빠진 2114.04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확진자 수가 전날 대비 161명 늘고 사망자도 1명 추가됐다는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의 발표에 오전 10시 30분께 2100선을 내줬다. 이후 지수가 계속 흘러내리다 오후 들어 일부 회복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장 막판 다시 낙폭을 키웠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763명으로 전일 대비 161명 늘었다. 사망자도 1명 추가돼 지금까지 7명의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목숨을 잃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이날 오후 2시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중 2명이 위중한 상태이며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는 중증 환자는 14명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위기경보단계 '심각' 단계 전환에 따라 대국민 예방수칙을 개정해 배포할 예정"이라며 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등교와 출근을 자제해 달라는 정부의 권고를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했거나 근무하는 사업장은 일시적으로 셧다운되기에 확산세 지속에 따른 경제적 충격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기업의 피해 최소화와 국민의 소비 진작, 위축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과감한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 예비비를 신속하게 활용하는 것에 더해 필요하다면 국회의 협조를 얻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것을 검토해 달라"며 추경 편성을 직접 요청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시장은 중국 중심의 소비와 생산 차질, 소비 침체가 가져올 영향에 주로 관심을 가졌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의 교란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면서도 "한국과 아시아 주요국으로 감염병이 확산된다면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글로벌 주식 시장의 조정 기조가 연장되는 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국 등 아시아 시장의 할인 폭이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모두 1% 이상의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의료정밀이 6% 넘게 빠졌고, 의약품, 기계, 건설업, 화학, 섬유·의복의 낙폭도 4% 이상이었다.

투자 주체 별로는 외국인이 7868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6077억원어치와 1928억원어치를 샀다. 프로그램 매매는 2729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419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3억원어치와 22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11원(0.91%) 오른 1220.20원까지 치솟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모두 1% 이상의 급락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이 5.21% 하락했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POSCO, 삼성SDI 등도 4% 이상 빠졌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49개 종목이 올랐고, 846개 종목이 내렸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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