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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구두 개입에도…원화값 1220원까지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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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87% 하락한 2079.04로 장을 마감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원화 가치는 달러당 11원 내린 12220.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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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값 하락(환율 상승) 추세가 심상치 않다. 3거래일 연속 급락하며 달러당 1220원 아래로 밀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도 낙폭이 상당하다. 지난해 8월 13일 저점인 달러당 1222.2원까지 뚫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3거래일간 30원 넘게 급락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1원 하락(환율은 상승)한 1220.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8월 13일(1222.2원)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다. 지난 20일부터 3거래일간 30.9원이나 급락했다.

장 초반부터 분위기는 암울했다. 주말 동안 나빠진 투자심리가 시장을 짓눌렀다. 이를 의식한 정부는 개장 전 "외환시장 상황을 각별히 주시하고 있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8시에 열린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환율 일방향 쏠림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6.3원 오른 1215.5원으로 출발한 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워 장 막판엔 1220.3원까지 하락했다. 익명을 원한 한 외환 전문가는 "표시 나는 당국의 개입은 없었고, 구두로 시장 안정에 대한 의지만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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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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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확진자 급증 영향



원화 급락을 부추긴 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환자가 161명(오전 9시 기준)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 확진자는 총 763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도 7명이 됐다. 전날엔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높였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서 위험자산에 속하는 원화 회피 심리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대외 요인도 좋지 않다. 미국 경기가 비교적 안정 흐름을 보이면서 '강(强) 달러'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중국 경기 둔화로 한국도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도 원화값 약세의 원인이 된다.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한 요인이다. 외국인은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환차손 등의 이유로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로 돈을 빼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만 7800억원 넘는 순매도세를 보였다. 그 여파에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80포인트(3.87%) 하락한 2079.04로 마쳤다. 2018년 10월 11일(-4.44%) 이후 1년 4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전저점 1222.2원까지 떨어질 수도"



시장은 당분간 원화 가치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지난해 8월 중순 기록한 전고점(원화값은 전저점)에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이 수치를 뚫는다면 2016년 2월 기록한 1245원이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확진자 수의 증가 속도가 줄어드는 게 확인돼야 안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석현 연구원은 "시장의 불안 심리가 어느 정도 반영된 상태이지만, 지난해 저점인 달러당 1222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 영향 외 주목할 변수는 오는 27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장의 금리 인하 압박이 지속되며 환율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 당국이 얼마나 개입할지도 관심이다.

원화값이 추가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선 확산 추세지만, 중국에선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점 등을 볼 때 국내 경기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아직 작아 보인다"며 "원화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이 개입할 경우 더 내려가기 힘들 거란 경계심도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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