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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反中 시위 여파에 우한코로나까지...홍콩 파산 신청 최고치 경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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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올해 개인⋅기업체 파산 신청 건 수가 최고치를 찍을 전망이라고 24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홍콩은 작년 시위 격화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다. 홍콩 정부에 따르면 2019년 개인 파산 신청 건수는 전년도 대비 9% 상승으로 약 8150건에 달했다.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회사만 해도 전년도 대비 14% 늘어 419개에 달한다. 홍콩은 2009년 이후 10년 만에 개인⋅기업체 파산 신청 건 수 증가율 최고치를 찍었다.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개인 파산 신청 건수는 전년도 대비 36%, 법정관리 신청 건수는 전년도 대비 22%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가뜩이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코로나19(우한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으로 상황이 어디까지 더 나빠질지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홍콩 공인회계사 협회에 따르면 2003년 사스 때보다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2003년 개인 파산 신청 건수는 전년도 대비 1.4% 상승했다.

홍콩 공인회계사 협회장 존슨 공은 SCM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가 대내외적으로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이 때문에 지난해를 시작으로 많은 기업들로부터 구조조정 가능성과 기업 정리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SCMP에 따르면 실업 보조 정책이 잘 되어있는 미국과 유럽과 비교했을 때, 홍콩은 실업자에 대한 보조 정책이 잘 되어 있지 않다. 계속되는 파산 신청으로 나온 실업자들에 대한 타격이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파산 신청으로 이번 분기 실업률이 3.4%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스 당시 실업률은 8%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홍콩에서 회계 감사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중국 출국 제한과 춘제 휴가 연장으로 인해 회계 감사원들은 홍콩증시에 상장된 본토기업 1200개 이상의 회사에 대한 감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

지난 1월 30일 홍콩 공인회계사 협회는 홍콩 증권거래·청산소와 긴급회의를 열어, 보고 기한을 연장하거나 감사받지 못한 수익을 공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지난 4일 홍콩 증권거래·청산소는 경우에 따라 승인을 내라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홍콩 공인회계사 협회는 가이드라인이 상당히 모호하며 더 많은 정보와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 중국 지사 부회장 데렉 라이는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출입국 제한으로 자금난에 처한 기업들이 해외 백기사(인수합병이 진행될 때 현재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를 돕는 우호적인 주주)를 찾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라이는 "올해 초부터 특히 음식 및 주류 소매업 부문에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들이 많다"며 "해당 기업들의 구제에 동참하고자 하는 백기사들이 있지만, 해외 입국 제한으로 인해 손을 뻗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주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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