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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이주열 한은 총재, 긴급회의···금리 인하 언급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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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져

정부 추경에 발맞춰 한은이 금리 내릴까

금리동결vs인하 의견 팽팽...27일 금통위 주목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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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해외 출장 일정을 하루 단축해 24일 귀국한 후 긴급회의를 열었으나 금리 인하 언급은 없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이달 중 기준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확산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귀국한 뒤 곧바로 오후 3시 윤면식 부총재 등 주요 국·실장 간부들을 소집해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이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고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출장 중이었다.

한은은 회의가 끝난 뒤 “이 총재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과 위기경보의 ‘심각’ 단계 격상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움직임을 점검하는 한편 한은 업무지속계획의 세부실행방안을 차질없이 시행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고 짧게 밝혔다. ‘통화정책 입장 변화’를 시사하는 언급이나 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 및 점검 결과 관련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역사회 감염으로 국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오는 27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시각이 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충격에 총력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도 금리 인하로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1·4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금리 인하의 효과를 놓고 아직 금통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하고 성장률 충격도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며 “경제지표도 당초 예상보다 악화할 게 너무나 명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비상 경제시국에 대한 특단의 처방을 주문한 것도 금리인하에 힘을 싣고있다. 문 대통령은 “통상적이지 않은 비상 상황”이라고 현 상태를 규정하고 “결코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 정책적 상상력에 어떤 제한도 두지 말고 과감하게 결단하고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예비비를 신속하게 활용하는 것에 더해 필요하다면 국회의 협조를 얻어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것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언급하면서 정부가 신중한 태도를 지켜온 추경 긴급 편성도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이 총재가 부작용 등을 고려해 금리 인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하게 말한 뒤 별도 입장 변화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발언을 뒤집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4일 거시경제금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은 효과도 효과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 또한 있기 때문에 이를 함께 고려해서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금통위 개최 전날인 26일 비공개로 동향보고회의를 열어 최근 경제 상황을 점검한다. 이 회의에서 금통위원들은 주요 한은 간부들에게 현안에 관한 자체 분석 과와 견해를 묻고 통화정책방향 결정에 참고한다. 한 금통위원은 “금통위원들 사이에 금리 동결과 인하의 입장이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본다”며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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