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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세계 최고령' 94세 말레이시아 총리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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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2년 집권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 정권 이양? 정권 연장?]

머니투데이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오른쪽)와 안와르 이브라힘 인민정의당 총재(왼쪽).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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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국가 정상인 마하티르 모하맛(94) 말레이시아 총리가 24일 압둘라 국왕에게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한 삐딱한 시선도 있다.

CNBC 등에 따르면 모하맛 총리는 이날 오후 1시 국왕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말레이시아 국왕이 모하맛 총리의 사임을 받아들일지는 분명치 않다.

모하맛 총리는 1981년 총리직에 올라 2003년까지 22년간 장기집권했다. 이후 15년 만인 2018년 5월 다시 총리에 취임했다. 그는 당시 "2~3년만 총리직을 수행하고 자리를 넘기겠다"면서 안와르 이브라힘(72) 인민정의당(PKR) 총재에게 총리직을 이양하겠다고 약속해왔다.

그의 사의 표명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일각에선 모하맛 총리가 이브라힘 총재로 정권을 이양하는 과정에서 집권 여당 내 분열을 초래한 것에 따른 책임을 지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날 이브라힘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모하맛 총리와 아주 좋은 만남을 가졌다"면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기보다 권력에 욕심을 내는 집단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그의 태도와 자세에 매우 감동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일부 언론은 모하맛 총리의 사의 표명을 두고 "총리직 이양 약속을 무효로 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했다. 압둘라 국왕이 모하맛 총리의 사임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계속 집권하는 데 정당성을 얻는다는 것이다.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국왕은 모하맛 총리가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사임을 거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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