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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환율 사흘간 31원 뛰었다 [코로나19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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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급증에 원화가치 급락
전문가 "변동성 확대 불가피"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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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을 중심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21일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1200원을 돌파하는 등 원화 약세 속도가 가파르다.

코로나19 충격으로 당분간 외환시장에서 원화 약세 흐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1차적으로 1230원 선까지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약세)할 수 있다고 본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원 급등한 달러당 1220.2원에 마감했다.

현재 외환시장은 국내 코로나19 사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강한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한 지난 20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9.4원 상승했으며 21일에도 10.5원 올랐다. 이날도 10원 넘게 급등했다.

당분간 외환시장에서 원화 약세 흐름은 불가피해 보인다. 발병지인 중국발 경기위축 우려로 달러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 대비 유로존 경기 모멘텀 부진으로 코로나19 외적으로도 달러화 강세가 힘을 받고 있다. 여기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갈수록 확대되는 국내 상황도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우는 상황이다.

따라서 중국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기 전까지는 외환시장 내 불안심리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둔화 우려가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로 연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원화가 부각되고 있다"며 "외환시장의 오버슈팅(시장가격의 일시적 폭등·폭락) 국면이 좀 더 이어지면서 환율이 올라갈 것으로 본다. 안정을 기대하기보다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를 보면 국내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한 2003년 3월께부터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겼고, 2003년 4월 4일에는 종가 기준 1258.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3월을 시작으로 두 달 동안 1200원 위에서 움직이기도 했다.

중국에서 시작된 이후 국내에서도 확산세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사스와 코로나19의 양상은 동일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원·달러 환율이 1차적으로는 1230원 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후 국내 코로나19 사태의 방향에 따라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도 있고, 다시 한번 급등할 수도 있다고 관측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리 정부나 주요국이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완화되는 움직임이 있어 단기적으론 환율은 1200원대 초반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사스 사태 때처럼 1250원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1차적으로 지난해 8월 고점인 1220원에서 1230원 정도까지는 상승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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