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공포에 질린 증시,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 [코로나19 확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증권가 "단기 저점 2050∼2080"
사태 장기화땐 추가 하락 전망
장기 약세장 전환 가능성은 낮아
"전염병 리스크, 회복 빨라" 분석도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증권가에서는 풍부한 유동성과 원·달러 환율 상승세, 낮은 금리 등에 힘입어 향후 회복세가 가파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3.87%, 4.30% 하락했다. 특히 코스피의 하락 폭은 지난 2008년 9월 1일(-4.06%) 이후 11년5개월 만의 최대치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6.16%)을 비롯해 의약품(-4.68%), 섬유의복(-4.39%), 건설업(-4.48%), 화학(-4.41%)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삼성전자(-4.05%)와 삼성바이오로직스(-5.24%), LG생활건강(-6.30%) 등이 급락했다.

■이벤트 하락은 회복도 빠르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공포심리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공포감과 함께 높은 밸류에이션, IT기업들에 대한 규제강화(디지털세),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 하단으로 2050 전후를 예상했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1950선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빠른 회복세를 동시에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전염병 리스크로 증시가 장기 약세장으로 전환한 경우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벤트에 의한 하락은 가장 빨리 회복된다. 수급으로 인한 하락은 회복에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고, 이유 없는 하락은 내림세가 지속될 여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중국의 경우처럼 한국도 향후 일정한 시간의 범위 내에서 저점 매수 기회가 주어질 수 있고, 이때 나타나는 주가의 반등 속도는 가파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와 낮은 금리 등도 증시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원 급등한 1220.2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을 경우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을 넘으면 외국인 수급이 소폭 긍정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지난 200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의 구간별 외국인 순매수를 보면 원화가치가 1200원까지 떨어지면 수급이 악화되지만 1200~1250원 구간에서는 순매수로 전환했던 경향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경기구조상 원·달러 환율 상승, 낮은 금리는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기업의 수출 실적에 원화 약세는 우호적인 요인이고 낮은 금리는 성장주에 유리하다"며 "각국의 정책에 대한 기대가 지수 하단을 뒷받침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에 따른 유동성 공급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유동성에 기댄 회복은 한계

모두가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향후 유동성 정책을 통한 경기회복에 한계가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강현기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해 저점 매수 전략에 따라 수익을 확보한다면 이를 신속하게 실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이후 수시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유의미한 저점은 기술적으로 봤을 때 2080~2130이다. 이는 지난해 8월 중순부터 시작된 반등 흐름이 깨지지 않는다고 가정 시 상승 폭의 50%와 38%를 되돌리는 선"이라며 "만약 해당 영역을 하회하면 반등 흐름이 추세를 잃었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