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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말레이시아 총리, 사의 표명…"정권이양 무효화 위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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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총리…총리직 재임 기간만 24년 달해

2018년 "정권이양 약속"으로 당선됐으나 연정 구성 두고 갈등 커져

이데일리

△2018년 7월 17일 말레이시아 총리로 선출된 마하티드 모하맛 총리가 취임 세레모니에서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그는 24일(현지시간) 국왕에서 사임서를 제출했다.[사진=AFP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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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94)가 24일 전격 사임했다. 연정 구성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심해지자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현지언론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에 따르면,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단 2줄짜리 성명을 발표해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2시) 에 압둘라 국왕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마하티르 총리의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PPBM)은 연정에서 탈퇴했다고 발표했다.

마하티르 총리와 인민정의당(PKR) 당수인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는 2018년 선거에서 나집 라작 당시 총리를 쫓아내기 위해 손을 잡았고 마하티르 총리가 당선됐다. 당시 마하티르 총리는 “나는 임시 총리다. 1~2년간 나라를 안정시킨 후 하야하겠다”며 2020년까지 안와르 전 부총리에게 정권을 넘기겠다고 약속했으나, 이양 시기는 차츰 지연됐고 양측의 갈등을 더욱 증폭됐다.

올해로 94세가 되는 마하티드 총리는 세계 최고령 총리이다. 1981년 총리직에 올라 2003년까지 장기 집권했다. 2018년 5월 다시 총리에 취임, 총리직에 재임한 통산기간만 24년이다.

일부 언론은 마하티드 총리의 사의 표명이 총리직 이양 약속을 무효로 하기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내놓았다. 한 소식통은 “마하티드 총리가 의회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국왕은 사임을 거부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안와르 전 부총리가 배제된 새 연정이 구성되면 마하티르 총리는 약속했던 것처럼 정권을 넘겨주지 않고 다시 총리로 지명돼 나머지 임기를 다 채울 수 있게 된다.

PPBM은 23일 라작 전 총리의 야당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와 새 연정 구성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PKR은 말레이시아 최대 의석 수를 가진 당이지만, PPBM만으로는 과반 의석에 미달한다.

압둘라 국왕은 이날 중 마하티르 총리와 최대의석수를 가진 인민정의당(PKR)의 안와르 이브라힘 당수 등을 만나 논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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