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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외인 자금 엑소더스···코스피 '블랙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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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7,800억 매도···3.8% 폭락

2거래일간 시총 100조 가량 증발

원·달러 환율 11원 급등 1,220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공포가 국내 증시를 정면으로 강타했다. 전국 곳곳에서 사업장이 멈추고 국가 기간시설들마저 코로나 사정권에 들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으며 국내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외국인들이 주식을 대거 팔아 치우면서 ‘패닉장’을 주도했다. ★관련기사 5면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7%(83.80포인트) 폭락한 2,079.0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1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10일 이후 2개월여 만이며 하루 하락폭으로는 지난 2018년 10월11일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4.30%(28.70) 내린 639.29로 내려앉아 하루에만도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이 67조원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21일까지 포함하면 2거래일간 93조원이나 증발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에만도 유가증권시장에서 7.85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해 11월26일 이후 하루 순매도액으로는 가장 많은 기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불안하게 본다는 의미”라며 “가뜩이나 외국인 수급에 대한 우려가 있던 상황에서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 급증 소식으로 현물까지 팔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 심리는 외환시장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1원 급등한 1,220원20전에 마감했다. 지난달 20일 이후 62원10전 올랐으며, 특히 최근 3거래일간에는 30원이나 치솟았다.

주식시장이 공포로 물들면서 채권 등 안전자산 가격은 급등(금리 하락)했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최종 호가수익률은 1.139%로 전거래일보다 4.3bp(1bp=0.01%) 급락했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채권 수요가 늘어난데다 경기침체 우려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채권시장에서는 패닉셀이 벌어진 주식시장과 달리 외국인들의 ‘사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외국인들은 17~22일 원화채권을 1조1,416억원어치 매수하고 8,522억원어치 매도해 순매수 규모가 2,895억원에 달했다. /박성호·이완기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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