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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野 '실기론' 공세 걸렸나…문대통령 연이틀 방역 최우선 행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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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심각' 단계 격상 이어 오늘 수보회의에 전문가 불러 간담회

"과감한 재정투입 필요"…기예비비 신속 집행에 추경 검토도 지시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 "예비비를 신속하게 활용하는 것에 더해 필요하다면 국회의 협조를 얻어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는 것도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 제공) 2020.2.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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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 기자,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을 최우선에 두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도 강조했다.

이는 그간 문 대통령이 언급해 온 '방역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한 투트랙 전략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날 수보회의는 감염병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범의학계 전문가단체 초청 간담회' 형식으로 개최하는 등 자연스럽게 무게의 추는 '방역'으로 쏠렸다.

문 대통령이 전날(23일) 전문가들의 권고 등을 수용해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지 하루 만에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코로나19의 추가확산 차단에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총력대응 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래통합당 등 야당이 '정부 방역 실기론'을 제기하며 공세를 펴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읽힌다.

다만, 문 대통령은 곧바로 닥칠 경제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차원에서 경제 문제도 같은 비중을 두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보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국민 안전에 대한 불안이 더욱 높아지는 한편 경제적 피해도 더 커지고 있다"며 "방역과 경제라는 이중의 어려움에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곧바로 "우리는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서 코로나19 확산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한 뒤 감염병 관련 전문가들을 향해 "그간의 노력에 감사드리며 달라진 코로나19의 양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활발한 논의를 부탁드린다. 정부의 방역 대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Δ다수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전수조사와 진단검사 Δ특별관리지역인 대구와 청도는 물론 다른 지역사회로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위험요인 관리·통제 Δ정부와 지자체 방역당국, 민간의료기관 등 방역 체계 총력 가동 등 정부의 방역 대응 상황을 설명하면서 "국민들께서도 우리의 방역 역량과 의료 시스템을 믿고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데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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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2.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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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시간 넘게 수보회의를 주재했고, 전문가들과의 토론에선 직접 사회를 맡았다. 예정된 시간을 33분 초과했을 만큼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방역에서 여전히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이다. 조기발견 사례는 치료가 잘 되는데, 발견이 늦어져서 감염이 많이 진행된 경우 치명률이 높아진다"며 "범대위와 질본, 지자체, 민간 의료기관, 나아가 국민까지 하나가 돼서 각자가 방역 주체라는 생각으로, 같은 마음으로 임해야 할 때"고 말했다.

이어 참석한 전문가들에게 "전문가 선생님들이 질본과 함께하고 정부와 함께하는 것이 국민이 좀 더 안심하지 않을까 한다. 상황이 끝날 때까지 정부와 민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경제와 관련해서도 "정부는 비상한 경제시국에 대한 처방도 특단으로 내야 한다"며 비중 있게 언급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서 요청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관련한 '검토'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경제를 책임지는 정부가 경제 충격을 완화하는 버팀목이면서 경제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기업의 피해 최소화와 국민의 소비 진작, 위축된 지역 경제를 되살려내기 위해서는 과감한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준비중인 경기보강 대책의 시행에 속도를 더해 달라는 것과 함께 기존에 편성된 예비비를 신속하게 활용하는 것에 더해 필요시 국회의 협조를 얻어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것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그간 청와대는 추경 편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신속한 추경 편성을 공식 요구하고,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개인이든 국가든 위기는 언제든지 올 수 있고 중요한 것은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와 역량"이라고 지적한 뒤 "이번에도 우리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이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바이러스가 불안을 퍼뜨릴 수는 있어도 사람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 우리가 가진 위기극복 역량을 믿고 감염병 극복과 경제 활력 회복에 다같이 힘을 합쳐 나간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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