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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부산 요양병원 확진 사회복지사, 전층 돌아다니며 환자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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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드요양병원, 부산서 첫 코호트 격리
환자 193명, 직원 100여 명 등 격리
"‘확진’ 50대 사회복지사, 거의 모든 환자와 접촉"
일각선 ‘집단 감염’ 우려…당국 "아직 특이사항 없어"

부산에서 12번째로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아시아드요양병원 사회복지사(여·56)가 사실상 병원에 입원해 있던 190여 명 환자 전체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 병원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사회복지사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은 부산에서 처음으로 ‘코호트 격리(집단 격리)’에 들어갔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연제구 월드컵대로에 있는 아시아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가 전날 오전 우한 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됐다.

부산시 보건당국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동선을 조사한 결과, 부산 12번 환자는 사실상 전층을 돌아다니며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환자는 건물 내부에서 병원 직원과 환자 등을 대상으로 복지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근무했다.

요양병원은 전체 11층 건물의 4~11층을 사용 중이다. 이 병원에는 현재 요양환자 193명이 입원 중이고, 이들 중 30%가 중증질환자다. 환자 외에도 요양보호사 25명과 직원 83명 등 1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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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요양병원에서 병원 관계자가 방역을 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 병원 사회복지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을 코호트 격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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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2번 환자가 확진으로 판정되자 부산시는 이 시설 전체를 봉쇄하는 코호트 격리를 실시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실상 모든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보고 시설 전체를 격리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2시 30분부터 이뤄진 코호트 격리는 다음 달 7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와 부산시 보건당국은 이날 병원 안팎에서 긴급 소독을 하고, 입원환자 간 침대 간격을 띄우는 등 재배치 작업을 했다. 다만 이 병원 5층과 6층이 최근까지 수리를 해 비어 있어 일부 환자를 이곳으로 분산 재배치 할 수 있었다. 건강 상태가 양호한 환자 10명은 외부 다른 임시생활시설로 이송됐다. 100명에 이르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병원 내 공간이 충분치 않아, 이들을 격리할 병원 외부 임시생활시설을 준비 중이다. 연제구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내부에 격리된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조사 중인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양성 반응을 보이는 등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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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보건당국이 공개한 ‘부산 12번 환자’의 나흘간 동선. /부산광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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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2번 환자는 친구인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대구를 방문해 이 친구와 함께 식사한 뒤 부산으로 귀가했다는 것이다.

관련 증세를 보이기 전날인 20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23일까지의 동선도 발표됐다. 남구에 자택을 둔 부산 12번 환자는 지난 17~21일 오전 8시 5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요양병원에서 근무했다. 근무 시간을 전후로 약 10~40분간 지하철을 통해 통근했는데, 대연역과 수영역, 연산역을 거쳤으며 이외에는 도보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1일 근육통과 함께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있어 22일 오후 12시쯤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가 자택으로 돌아갔다. 이튿날인 23일 확진자로 밝혀져 오전 11시 30분쯤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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