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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란, 코로나19 사망 12명으로 늘어…'50명 사망설' 부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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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61명, 치사율 20%…중국 외 사망자 최다

연합뉴스

마스크를 쓰고 외출한 테헤란 시민
[AP=연합뉴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보건부는 24일(현지시간)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으로 사망한 환자가 1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라즈 하리르-치 보건부 차관은 이날 연 기자회견에서 사망자가 전날보다 4명 증가했다면서 이렇게 확인하고, 확진자도 18명 늘어난 61명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모집단의 수가 적긴 하지만 이란의 코로나19 치사율은 전 세계 평균(약 3%)보다 월등히 높은 20%를 기록했다.

이란에서는 19일 종교도시 곰에서 첫 확진자와 사망자가 동시에 나온 뒤 닷새 만에 12명이 코로나19로 숨진 셈이다. 곰은 이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확인된 곳이다.

곰이 지역구인 아흐마드 아미르아바디 파라하니 의원은 이날 현지 언론에 "곰에서 하루 10명꼴로 코로나19로 죽어 나가 현재 모두 50명이 숨졌다"라며 "코로나19가 13일 발생했는데도 정부는 19일에서야 공개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리르-치 차관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파라하니 의원이 주장한 50명의 절반만 숨졌어도 차관직을 내놓겠다"라며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는 투명하게 국민에 공개한다"라고 반박했다.

감염 경로와 관련,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알리 라비에이 정부 대변인은 "곰에서 19일 처음 사망한 이란인 환자는 이달 1일 중국행 직항편 운항이 중단되자 경유편으로 2차례 중국에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말했다.

아사돌라 압바시 이란 의회 의장단 대변인은 이날 현지 언론에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이란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들 중 일부는 이란으로 밀입국했다"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24일 기자회견하는 이란 보건부 차관(좌)과 정부 대변인
[이란 국영방송 촬영]



한편, 이란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 진단장비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키아누시 자한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에서 쓰는 코로나19 진단장비는 중국에서 생산된 게 아니다"라며 "중국 역시 이 진단장비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컨테이너 4대 분량의 진단장비를 지원했으며 앞으로 계속 이란에 도착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란에서 자체 개발한 진단장비는 임상시험, 관련 부처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레바논, 쿠웨이트, 바레인, 캐나다에서 이란에 다녀온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여행 온 이란인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아 이란이 중동에서 '코로나19의 진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 의료 장비와 의약품 수입이 제한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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