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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신천지發 감염 막아라”… 지자체, 핫라인 설치 대응 [코로나19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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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교회와 TF 꾸려 정보 공유 / 대구, 공무원 1명 신도 3명 전담 / 교회, 대구방문 신도 명단만 공유 / 박원순 “압수수색 등 집행 건의”

세계일보

경기도 성남시온교회에서 담당 공무원이 '신천지 집회 전면금지 및 시설 강제폐쇄 경기도 긴급행정명령' 시행에 따라 폐쇄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천지’를 파악하라.”

코로나19가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각 지자체는 ‘신천지발(發)’ 감염을 막기 위한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신천지교회 측과 핫라인을 구축해 수시로 연락을 취하는가 하면 전체 신도 명단 확보를 통해 추가 감염을 막겠다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광주시는 최근 코로나19 대책회의를 갖고 시 관계자 3명과 신천지 광주교회 간부 2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고 24일 밝혔다. 정보 교류를 통해 교인 감염으로 인한 지역 확산을 막고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광주시는 TF 회의에서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녀온 신도 명단과 이들이 접촉한 신도들의 명단을 넘겨받았으며, 대상자들의 상태를 모니터링 중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TF에서 접촉자·확진자와 관련한 조치사항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지역 신천지교회 대표와 핫라인을 설치하고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 신천지교회 측은 초기에는 정보제공을 거부했지만 22일 신도 1명이 확진자로 판정나자 최근 대구를 다녀왔거나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큰 신도 명단을 시에 제출하고 조기 검사를 요청했다. 시가 명단에 있는 신도들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대전시도 신천지교회 관계자와 수시 연락을 취하며 코로나19 확산에 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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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지역 신천지 신자가 들렀던 광주 남구 한 건물에 보건 당국 관계자와 경찰이 폐쇄회로(CCTV) 확인 등 역학조사를 하고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확진자가 많이 나온 대구시는 구·군 공무원 3000여명을 동원해 신천지 신도 9000여명에 대한 ‘1대3’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공무원들은 하루 2차례씩 담당 신도에 대한 자가격리 상태를 확인한다. 신도 중 의료진, 교사 등 접촉자가 많은 고위험군에 대해선 대구시 공무원이 직접 관리한다.

서울시는 신천지교회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민간에서 개발한 ‘신천지 위치 알림’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고 있다. 앱 개발자 유병철씨가 지난해 개발한 이 앱은 전국의 신천지교회 위치를 알려준다. 시는 신천지 시설이 확인되는 즉시 폐쇄하고 방역할 방침이다.

각 지자체들은 지역 내 신천지 신도 전체 명단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교회 측은 대구교회를 방문한 신도 등 일부 명단만 넘겨준 상태다. 지자체들은 교회가 명단 제출을 거부할 경우 공권력에 의한 강제집행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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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에서 브리핑하며 '도내 353개 신천지 시설 14일간 강제폐쇄·집회금지' 내용의 긴급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천지가 제공한 명단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명단을 확보해 줄 것을 정부와 경찰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구교회 방문 신도 20명의 명단을 받아 검사를 권했는데 10명이 거부했고, 강제검사 방침을 알리니 나중에 응했는데 이들 중 2명이 확진됐다”며 “전체 신도 명단을 제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광주=한현묵 기자, 전국종합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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