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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中, 3월 전인대 결국 연기…개최 시기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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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3월 5일 개막할 예정이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 연례 회의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전염병 통제를 위해 40여 년 만에 연중 최대 정치 행사까지 미뤘다.

중국 관영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4일 오후 베이징에서 열린 13기 전인대 상무위원회 제16차 회의에서 "제13기 전인대 제3차 회의 개최를 연기한다"고 결정했다. 올해 전인대 회의를 언제 열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상무위원회는 "구체적인 회의 개최 시간은 전인대 상무위원회의 별도 결정을 따른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매년 3월 초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전인대를 함께 일컫는 양회(兩會)가 열린다. 국정자문회의 격인 정협이 3월 3일 개막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틀 후인 5일에 전인대 회의가 열린다. 정협 위원 2000명과 전국 인민 대표 3000명 등 중국 정·재계 지도자들이 베이징에 집결해 12~15일간 국가 주요 정책 목표를 정한다. 중국 정부가 정한 연간 경제 성장률 목표치도 양회에서 공개된다.

조선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공산당 관리 17만 명이 참석한 화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국 신화사


전인대 회의가 연기된 것은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1966~1976년)이 끝나고 1978년 중국 개혁·개방이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아직 정협 연기는 발표되지 않았다. 정협도 앞서 17일 주석회의에서 올해 회의 연기를 검토한 만큼, 정협 연기도 곧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양회는 2002~2003년 중국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도 예정대로 개최됐다. 중국 정부가 이번에 전인대를 연기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이 사스보다 더 심각한 위기를 일으켰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스 전염 사태 당시 중국 본토에선 5300명 이상이 감염됐고 349명이 사망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23일까지 7만77150명, 사망자는 2592명이다.

전인대 연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외교 일정이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 주석은 3월 양회 이후 4월에 일본, 상반기 안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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