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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정부 잘못된 권고로 감염자 폭증” 의협, 복지부 장관 경질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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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폭증 시기와 잘못된 권고 기간 겹쳐"

세계일보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가운데)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 경보 심각 단계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사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는 정부의 ‘총체적 방역 실패’ 탓이라고 질타하고 나섰다. 잘못된 권고로 사실상 확산을 방조했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중국인의 입국을 전격 금지하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방역 실패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은 24일 오후 ‘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사회 감염이 빠른 속도로 전국에 확산되고 있으나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상황”이라며 “여태까지는 총체적 방역 실패로서 그 책임을 물어 보건복지부 장관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그간 협회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지역사회감염 전파 차단을 위해 심각 단계 격상을 역설했지만 정부는 뒤늦게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며 “오늘의 코로나19 감염병 참사에 대해 실패를 인정하고 근본적 정책 개선을 해야 한다. 그 시작이 바로 박능후 장관의 경질”이라고 했다.

정부는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유지하다 전날(23일) 감염자와 확산자가 크게 늘자 ‘심각’으로 격상하고 범정부적 총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협은 “13일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머지않아 종식될 것 이라고 했으며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집단행사를 연기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것은 명백한 실수”라며 “현재 알려진 평균 잠복기를 감안하면 폭증한 환자의 상당수가 잘못된 권고기간과 겹친다. 정부가 완전히 잘못 예상하고 있었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오판토록 자문한 비선 전문가들이 지난 한 달 간 정부 방역실패의 단초를 제공한 인사들”이라며 “여전히 의료계의 대표인 것처럼 정부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있는 전문가 자문그룹 역시 실패를 인정하고 이들에 대한 전격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협은 이어 기존 ‘코로나 대책 특별위원회’를 확대 구성한 ‘코로나19 범의료계 대책 본부’를 구성한다는 계획과 함께 민간차원의 범 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방상혁 의협 상근부회장은 “현재 정부에서 각종 의료계 대표를 만나 논의하는 부분이 실질적인 세부내용까지 실행된 것은 아니다”며 “질병관리본부와 제대로 소통하는 채널조차 없고 복지부를 통해 간접적으로 (소통이) 이뤄지고 있고 질본에 요구했으나 제대로 된 답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제라도 중국인의 입국금지 조치를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도 피력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한 달 전인 지난달 26일부터 감염원 차단을 위해 중국발 입국자들의 입국 금지 조치가 필요함을 6차례나 강력 권고했으나 정부는 이 순간까지도 무시하고 있다”며 “그 결과 대한민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코로나19 발생국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의학적 연구에서는 무증상 감염자들 역시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고 상당한 감염력을 지닌다”며 “중국 등 위험지역의 문을 열어놓고 유증상자들을 검역에서 걸러내는 것은 해외 감염원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날부터 정부가 한시적으로 허용키로 한 전화 상담 및 처방에 대해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전화상담과 처방 정책을 정부가 밝혔는데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생각하겠지만 거의 도움이 되는 않는다”며 “오히려 정부와 의료계의 혼란을 초래하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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