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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BTS “데뷔 7년…방황하던 때도 있었지만 이젠 무게중심 잡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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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집 앨범 ‘맵 오브 더 솔 : 7’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솔직히 압박 없다고 하면 거짓말…그래도 성과보단 성취가 중요”

숨기고 싶은 내면까지 다양한 면면 탐색…“울면서 쓴 곡들 많아”

해외 매체들 “K팝 미래 제시” 극찬…진 “나라 부름 있으면 입대”

경향신문

서울 강남구에서 24일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 발매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각자 개성 있는 포즈로 숫자 ‘7’을 표현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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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이후 7년이란 시간 동안 가끔은 휘청일 때도, 방황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내면의 그림자도, 두려운 마음도 커져갔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무게중심을 잡게 된 것 같아요.”(슈가)

24일 오후 유튜브로 전 세계에 생중계된 그룹 방탄소년단 4집 정규 앨범 <맵 오브 더 솔: 7>(MAP OF THE SOUL: 7·이하 7)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는 방탄소년단이란 이름 아래 혹독하지만 즐거운 성장사를 써내린 일곱 멤버들의 단단한 목소리로 가득 찼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간담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유튜브 생중계로만 공개됐다. 간담회장은 텅 비었다. 그러나 열기는 뜨거웠다. 중계 시작 직후 순식간에 20만명을 넘어선 동시 접속자 수가 새 앨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방증했다.

■ “성과보단 성취가 중요한 시기”

“솔직히 압박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이제는 목표보단 목적이, 기록상 성과보단 (실질적) 성취가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늘 그래왔듯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좋은 성과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K팝의 경계를 순식간에 세계로 확장시킨 방탄소년단의 경이로운 7년을 설명하기에 숫자보다 쉬운 방법은 없다. 11개월간 발매한 3개 앨범 모두를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올리며 비틀스의 기록을 단숨에 무너뜨린 그룹. 이제 방탄소년단은 <7>의 곧 발표될 빌보드 순위에 대한 대중의 높아진 기대감 앞에 서 있다. 슈가는 담담하게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었다.

<7>은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의 데뷔 후 7년을 돌아보는 앨범이다. 지난해 4월 발매한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에 이어 ‘영혼의 지도’ 연작을 완성한다. 사회적 자아인 ‘페르소나(Persona)’뿐만 아니라, 숨기고 싶은 내면 ‘섀도(Shadow)’ 그리고 이 또한 자신의 일부임을 인정하는 ‘에고(Ego)’까지 자아를 이루는 다양한 면면들을 깊숙이 탐색했다.

RM은 “‘영혼의 지도’를 구상할 때부터 페르소나, 섀도, 에고라는 얼개가 잡혀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멤버들과 각자의 느낌, 행복, 부담감 등을 소통하며 서사를 완성해갔다”며 “혼자 울면서 쓴 곡들이 많다. 예전 생각도 많이 났고, 약한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 대해 아직 두려움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작업 과정을 털어놨다.

타이틀곡 ‘온(ON)’은 아티스트로서 방탄소년단의 소명의식을 표현한 파워풀한 힙합곡이다. 슈가는 “이제는 상처와 시련, 슬픔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싸워내겠다는 다짐을 가사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날 방탄소년단만큼 자주 언급된 인사가 있다면 바로 봉준호 감독이다. 영화 <기생충>의 선전과 방탄소년단의 성취를 한국 문화의 세계적인 영향력 제고 관점에서 바라보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RM은 고민 끝에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제 짧은 지식으로는 시대성을 가장 잘 나타낸 아티스트가 가장 사랑받는 것 같아요. 저희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었고 그런 이야기가 아이러니하게 범세계적인 가치를 지닐 수 있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봉 감독이 수상 소감에서 언급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과 상통하는 발언이다.

방탄소년단의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일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군 입대’가 삶의 중요한 변수가 되는 한국인이기에 더욱 그렇다. 관련 질문에 진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아시다시피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병역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고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지 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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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가 최고의 선택임을 증명한 앨범”

슈가는 지난 7년간 가장 빛나는 순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지금”이라고 답했다. 방탄소년단의 현재는 찬란히 빛나는 중이다. <7>은 지난 21일 발매 직후부터 앨범 판매량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한터 차트 기준 1시간10분 만에 100만장이 판매된 <7>은 1시간45분, 65시간20분 만에 각각 200만장과 300만장을 판매하며 매번 ‘K팝 사상 최단 시간’ 기록을 세웠다. 24일 오전 11시20분까지 총 300만8941장이 판매됐다.

빌보드 진입 순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7>은 전 세계 91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를, 타이틀곡 ‘온(ON)’은 83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위력을 입증했다.

미국과 영국 등 해외 매체들도 <7>을 극찬하는 리뷰를 쏟아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는 <7>의 발매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세계적인 음악 비즈니스 이벤트”라며 “방탄소년단이 이룬 성과를 환상적으로 압축한 앨범으로, 혼란스럽지만 흥미진진한 K팝의 새 시대를 향한 길을 제시한다”고 평했다.

영국 NME은 방탄소년단을 “그동안 걸어온 여정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길 권리가 있는 그룹”이라고 평한 뒤 “새 앨범은 그들의 생각과 강한 신념, 다양한 감정들로 가득 찬 앨범”이며 “방탄소년단을 좋아한 것이 최고의 선택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했다.

어쩌면 너무 이른 찬사일지도 모른다. 방탄소년단은 이제 막 새로운 여정의 출발선에 섰다. 24일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 출연해 전 세계 최초로 ‘온(ON)’의 무대를 선보인다. 4월에는 서울을 시작으로 한국·미국·캐나다·일본·영국 등 전 세계 17개 도시 37회로 구성된 ‘맵 오브 더 솔’ 1차 투어 일정을 앞두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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