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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신천지 교인’ 숨기고 예방 업무…대구 보건소 공무원 확진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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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명단 확인…뒤늦게 털어놔

“신도” 고백한 경찰관 1명도 확진

대구교회 신도 239명 소재 파악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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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 서구보건소 공무원이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으로 드러났다. 그는 격리 통보 전까지 이런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4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정례브리핑을 열어 “공무원 3명이 추가 확진자로 판명됐다. 이들 가운데 대구 서구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은 감염예방의약 업무를 총괄하는 감염예방의약팀장이다. 이 팀장은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이어 “현재 서구보건소에서 함께 근무한 직원 50여명에 대해서는 즉시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체검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지난 20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통보받은 신천지 신도 명단에 이 팀장이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다음날 자가격리를 시작한 이 팀장은 서구보건소에 자신이 신천지 신도인 것을 뒤늦게 털어놨다. 그는 22일 서구선별진료소에서 검체조사를 받았고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서구보건소 직원 50여명은 자가격리 조치됐다. 지난 19일 자신이 신천지 신도인 것을 부서장에게 털어놓은 대구 동부경찰서 소속 경찰관 1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됐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과 경찰은 신천지 신도들이 있는 곳을 알아내고 관리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경찰은 연락이 닿지 않았던 대구교회 신도 200여명의 소재를 파악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그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던 신천지 신도 242명 중에서 239명의 소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239명 중 21명은 외국으로 갔고, 25명은 군에 입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과 수색 등을 하며 남은 3명도 찾고 있다. 경찰은 전날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신천지 신도들의 소재 확인 요청을 받고 수사관 618명을 투입했다.

한편, 지난 21일 대구의 신천지 신도 9336명의 전수조사를 마친 대구시는 “증상이 있다”고 대답한 신도 1193명의 검체를 조사하고 있다. 대구시는 9개 선별진료소를 활용하거나, 45개 이동검진팀(131명)을 보내 자가격리 중인 신도들의 검체를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신도들의 인원이 많아 검체 조사는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인천, 광주, 울산, 세종, 충북, 경남, 제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신도들의 소재 파악에 비상이 걸렸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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