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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신천지’ 숨긴 대구 보건소 총괄팀장 이어 직원 3명 추가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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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는 가운데 24일 오후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으로 119구급차를 이용해 확진 환자가 도착하자 방역요원들이 구급차를 소독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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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서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보건소에서 확진 환자가 잇따라 확인됐다. 방역 대책을 총괄하는 서구 보건소 직원 1명이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24일 이 확진자와 같이 근무한 직원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처음 확진 판정 받은 직원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으로 확인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4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서구 보건소 감염예방의약팀장 A씨가 23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는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서구청에서 확진자가 2명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으로는 확진자 2명 중 한 사람만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 서구 보건소 감염예방팀장이다”라고 설명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서구 보건소 직원 A씨는 서구 전체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총괄해왔다. 대구시는 지난 20일 질병관리본부에서 2차로 받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명단에 A씨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한 뒤 문자와 전화로 자가 격리 권고를 했다. 21일부터 자가격리를 시작한 A씨는 격리 첫날 오후 보건소에 연락해 자신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지난 22일 검체 검사를 받은 A씨는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격리 통보 전까지 정상적으로 업무를 했으며, 증상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를 제외한 나머지 보건과 직원 3명은 24일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직원 4명이 집단으로 감염되면서 대구 서구청은 보건과가 있는 보건소 4층을 폐쇄했다. 보건소에 근무중인 직원 33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이곳에 파견나온 공중보건의 5명도 원래 근무지로 돌려보냈다. 당장 이 지역 방역 대책 실무를 담당할 인원이 격리 조치되면서 업무 공백이 예상된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신천지 교인인걸 숨기고 감염예방 업무를 총괄했다는데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 “아마 본인이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신고를 안했고, 사실은 증상이 있어서 (검사)한 게 아니라 본인이 걱정이 되니까 나와서 자발적으로 검체하고 검사받는 과정에서 확인이 된것이다”라며 “그 분에게 감염예방팀장을 맡겼지만, 종교적 문제를 가지고 배제할 수는 없지 않겠나. 이렇게 감염병이 확산되면서 감염병 확산 주원인이 신천지 예배라는게 드러나서 문제인 것이지, 신천지 교인이라 해서 팀장 못 맡게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 그 점은 이해 해달라. 결과적으로 그 분이 그 자리 있어서 문제지, 만약 이런 사태가 없었다면 그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을 것이다. 개인 종교의 자유 문제다”라고 답했다.

기자가 재차 “팀장을 하면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신천지가 문제가 됐으면 자발적으로 밝혀서 검사받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하자 권 시장은 “본인이 자발적으로 했다. 증상이 없는데도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은 것이다. 만약 지금도 그 분이 검사 안 받고 있었다면 알 길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스더 기자, 대구=김윤호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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