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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로나19’ 확산 비상]“4주 안에 대구 안정화 목표…감기 증상 시민 전체 진단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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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구 집중 감염 대책’

보고된 환자들 ‘대구 신천지교회’ 관련…해외 유입 없어

대남병원 확진자 113명…위중 2명·산소공급 치료 13명

‘신천지 교인’ 사실 숨긴 보건소 공무원 확진…‘공백’ 우려



경향신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4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감염증 국내 발생 현황 정례브리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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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의 확진자 급증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대구의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하면 전국적인 확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보고 대구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6명의 사망자가 나온 경북 청도대남병원 환자 중에는 위중한 상태의 환자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대구 지역 3만7000명 집중 검사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들어 해외 유입 사례는 없다. 최근에 보고되는 환자들은 대구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사례”라고 했다.

정부는 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전국적으로 번지지 않도록 앞으로 4주 안에 대구 상황을 안정화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먼저 앞으로 2주간 임시 선별진료소 설치를 늘려 대구의 모든 유증상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대상자는 일반 대구시민 2만8000여명과 대구 신천지 교인 9000여명을 더한 총 3만7000명이다.

정부가 대구 시민 전체에 대한 집중 검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은 100여명의 환자가 매일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접촉자를 추려내는 역학조사보다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더 유효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증상이 발견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1200여명에 대해서는 지난 23일부터 검체 채취 작업이 시작됐다.

정부는 2주간 진단검사를 실시한 후 남은 2주 동안 발견된 확진자를 치료해 안정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정 본부장은 “하루에 전국적으로 5000건의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7500건까지 검사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사망자 6명 대남병원, 2명 중증

벌써 6명이 목숨을 잃은 대남병원 정신병동 입원 환자들의 피해는 날로 커지고 있다. 오랫동안 정신병동의 폐쇄 공간에서 지내며 면역이 약해진 환자들이 조기 치료를 받지 못해 위중도가 높아진 탓이다. 현재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는 모두 113명에 달한다. 이 중 2명은 위중한 상태이며, 산소공급 치료를 받고 있는 비교적 중증인 환자도 1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남병원을 집단감염시킨 감염원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이 병원에서 치러진 이만희 신천지교회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 조의금 명단을 입수해 참석자를 확인하고 있다.

군대 내 확진자도 13명으로 늘었다. 군 당국은 군대 내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현재 7500여명을 격리 중이다. 국방부는 이날부터 전 부대와 학교기관의 야외 훈련을 전면 통제하고, 주둔지 훈련으로 대체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 성지순례단과 부산 온천교회 등 지역별로 산발적인 집단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성지순례단 감염자는 이날 31명으로 늘었고, 현재까지 23명의 확진자가 나온 온천교회는 3박4일간 열린 수련회에 15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더 늘어날 수 있다. 중증장애인 28명과 직원 7명이 거주하는 경북 칠곡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에서도 확진자 5명이 나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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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염예방총괄 보건소 직원까지

병원 내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이날 확진자가 나온 부산 아시아드요양병원은 환자 193명과 의료진 등 직원 100명이 ‘코호트’ 격리됐다. ‘코호트 격리’는 감염이 의심되는 의료진과 환자를 통째로 병원 내 봉쇄하는 조치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 병원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 있는 확진자가 사회복지사로 일한 곳이다.

이외에 대구가톨릭대병원 의사와 경북대병원 간호사 등 1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의료진 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환자 이송요원의 감염 사실이 확인된 후 입원 환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는 이날도 병원 간병인과 환자 가족 등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대구에서는 감염예방 총괄을 맡은 대구 서구보건소 직원마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신천지 교인이란 사실을 알리지 않다가 최근 보건당국을 직접 찾아가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원·백경열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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