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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대남병원 "신천지 이만희 친형, 사망 전 응급실에 닷새 간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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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21일 오후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 중인 확진 환자가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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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코로나(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신천지예수교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 친형이 사망 전 닷새 간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폐쇄병동인 이 병원 정신병동 환자들은 1월 하순 이후 외박, 면회 등으로 20번 이상 외부인과 접촉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청도 대남병원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신천지 총회장(이만희) 친형이 올해 1월 27일부터 31일까지 응급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환자 기록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정신병동 입원환자들은 1월 22일부터 2월 13일 이내에 외박 8회, 외진 5회, 면회 12회 등 모두 25차례에 걸쳐 외부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폐쇄 병동 환자들의 최초 감염 경로와 관련해서는 아직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병원 측은 전했다.

병원 측은 "2월 15일부터 정신과 입원환자와 그 의료진 등을 중심으로 발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여럿 보이기 시작했다"며 "그 직전에도 한두 명이 유사증상을 보였으나 심각하지 않은 상태여서 감기 증상과 구분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 측은 "당시 자체적으로 여러 검사를 진행했으나 코로나19 증상으로 단정할 만한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천지 이 회장의 친형은 1월 27일부터 31일까지 응급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병원에 따르면 이 총회장 형의 장례식은 31일부터 이번달 2일까지 대남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에서 진행됐다. 장례식에는 신천지 교인 40여명이 참석했다고 전해진다.

보건당국은 이 장례식에 중국인 신천지 신도들도 참석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중대본)은 "장례식은 참여자 명단을 확인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참석자 명단은 없지만 조의금 명단, 신도 참석자 명단 등을 파악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대남병원 측은 이 병원이 신천지와 무관한 예수교 장로회 소속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한 바 있다. 병원 측은 "대남병원은 예수교장로회 소속 교단으로 신천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병원 경영진, 의료진, 직원들 및 그 가족들과 신천지와의 연관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총회장은 경북 청도군 현리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에서는 청도를 3대 성지 중 하나로 꼽는다. 나머지 둘은 신천지 총회본부가 있는 경기도 과천과 계룡산 국사봉 등이다.

[장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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