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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구글이 장악한 인터넷관문…잊혀진 MS·사라진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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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3월부터 PC서 IE로 유튜브 시청 불가…크롬, 브라우저 시장 장악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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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크롬’을 앞세워 ‘인터넷관문’으로 불리는 브라우저 시장을 점령했다. 전통강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꼬꾸라졌고 네이버는 존재감이 미미하다. 내달부터 PC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IE)’로 유튜브 시청을 할 수 없게 되면서 구글 ‘크롬’의 PC 브라우저 시장 장악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유튜브를 등에 업은 구글이 ‘크롬’ 점유율을 늘리면서 2위 MS ‘IE’와의 점유율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후발주자인 네이버 ‘웨일’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유튜브 업은 크롬, 독보체제 구축…"MS와 격차 더 커진다"

24일 구글에 따르면 유튜브는 3월부터 최적의 시청 환경을 위해 최신 기능으로 자동 업데이트되는(에버그린) 브라우저만을 지원한다. 에버그린 브라우저는 이용자가 수동으로 업데이트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는 브라우저다. ‘크롬’, ‘엣지(엣지)’,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이 이에 해당된다. 반면 ‘IE’는 수동으로 업데이트 해야 브라우저.

현재 ‘IE’에서 유튜브에 접속하면 ‘이 브라우저는 곧 지원 중단됩니다. 최적의 환경을 위해 브라우저를 업데이트 하세요’라는 알림 메시지를 통해 브라우저 이동을 권고하고 있다. ‘IE’ 사용자가 줄어든다는 의미로 읽힌다. 업계에선 구글의 PC 브라우저 시장 장악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 구글이 대세 미디어로 떠오른 유튜브를 활용해 2위 MS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는 시각도 있다. 구글은 2006년 유튜브를 인수했다.

한 때 국민 브라우저로 통했던 ‘IE’는 소프트웨어 결함,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점차 쇠퇴했다. 2016년 4월 ‘크롬’에 역전 당했다. 당시 ‘크롬’은 글로벌 PC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에서 41.7%를 기록해 ‘IE’(36.6%)를 제쳤다. 1년 전인 2015년만해도 ‘IE’ 점유율은 54%로 ‘크롬’(27.2%)의 두배에 달했다.

국내에서도 격차는 점점 더 벌어졌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웹브라우저의 시장 점유율은 ‘크롬’(70.9%), ‘IE’(14.7%), ‘엣지’(4.6%), ‘웨일’(3.5%), ‘사파리’(3.3%) 순이다. 이 와중에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미디어로 꼽히는 유튜브까지 지원되지 않으면서 ‘크롬’은 8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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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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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 '엣지'로 명예 회복 노려…네이버, IE 사용자 흡수 전략

‘IE’는 앞서 지난달 14일 MS 운영체제(OS) ‘윈도 7’과 함께 업데이트 서비스 지원이 종료됐다. ‘IE’가 바이러스 감염과 해킹 경로로 꼽혀서다. 이에 기존 사용자들이 다른 브라우저로 갈아탈 가능성이 커 ‘IE’의 경쟁력은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MS는 ‘엣지’를 앞세워 과거 영광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MS는 최근 ‘엣지79’ 버전의 업데이트판 ‘엣지80’을 내놨고 조만간 81 버전을 공개할 계획이다. 또 윈도10 운영체제 사용자들이 엣지를 기본 브라우저로 설정하도록 유도하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토종 인터넷 브라우저 네이버 ‘웨일’은 후발주자의 한계에 직면했다. 토종 브라우저로서 2017년 10월 출시 당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지금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줄곧 2~3%를 맴돌며 정체기에 빠진 상황. 네이버도 손을 놓고 있진 않다. 최근엔 윈도7의 ‘IE’ 지원 종료 소식을 자사 포털 첫페이지에 게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 보안에 불안감을 느끼는 ‘IE’ 사용자를 ‘웨일’로 이동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각종 협회와 공공기관, 기업들과의 업무협약(MOU) 등을 통해 ‘웨일’을 기본 브라우저로 사용하는 PC의 비중을 높이려는 노력을 진행 중이다. 약 1만 곳의 전국 PC방이 네이버 웨일을 기본 브라우저로 채택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크롬’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독보적인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IE’나 ‘웨일’ 모두 큰 폭의 전략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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