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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마이클 조던, 코비 장례서 오열하며 “또 ‘짤’ 나오겠네”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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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마이클 조던이 코비 브라이언트 장례 행사에서 추모사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또 몇 년은 우는 밈을 보게 생겼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코비 브라이언트의 장례 행사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조던은 “밈이 하나 더 생겼다”고 걱정하며 농담을 던졌다.

조던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 센터에서 열린 브라이언트와 딸 지아나의 장례 행사에 참석했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스타 브라이언트는 지난달 26일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2만여 명의 추모객 앞에서 추모사를 시작한 조던은 “브라이언트는 나에게 늦은 밤, 심지어 새벽에 문자를 보내 농구 기술이나 전술에 묻기도 했다”며 “처음에는 그게 짜증나기도 했지만, 곧 그게 최고의 농구 선수가 되기를 바라는 열정이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가 죽으면서 나의 한 조각도 죽었다”며 감정이 복받치는 듯 눈물을 주제하지 못한 조던은 그럼에도 위트를 잃지 않았다. 조던은 “이럴까봐 아내에게 ‘추모사를 하지 않겠어’라고 말했다. 이제 몇 년 간은 우는 밈을 보게 생겼다”고 농담하며 “이게 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한 짓”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 밈(internet meme)’이란 대개 인터넷에서 전파되는 일종의 생각이나 스타일을 말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돌아다니는 재미있는 사진이나 짧은 동영상 등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는 속칭 ‘짤’이나 ‘짤방’ 등으로 불린다.

조던의 ‘우는 밈(crying meme)은 미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하다. 조던은 2009년 ‘NB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는데, 네티즌들은 이 모습을 재미있어하며 수많은 패러디 사진을 양산했다.

조던은 2016년 백악관에서 ’미국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상했을 때도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당시 직접 메달을 수여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그는 인터넷 밈보다 대단한 사람”이라는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브라이언트와 지아나의 장례 행사에는 NBA 아담 실버 커미셔너, 제리 웨스트, 카림 압둘 자바, 매직 존슨, 샤킬 오닐, 스테픈 커리, 카이리 어빙,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 더마 드로잔 등 NBA의 수많은 전·현직 선수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 비욘세, 앨리샤 키스, 킴 카다시안, 제니퍼 로페즈 등 연예계 스타들도 함께 했다.

이날 행사 입장권은 24달러부터 224달러의 가격으로 팔렸는데, 수익은 유소년 스포츠 리그에 전액 기부된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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