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미 국방장관 “한-미 사령관, 훈련 축소 논의 중”

정경두 장관 “훈련에 변화있더라도 방위태세 문제없도록”

3월 2주간 예정된 연합지휘소훈련 취소·연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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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가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3월 초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각) 워싱턴 인근 알링턴에 있는 국방부 청사에서 정경두 국방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박한기 한국 합참의장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우려로 인해 연합지휘소훈련을 축소(scaling back)하는 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는 3월9일부터 2주 동안 ‘동맹연습’ 등의 이름으로 연합지휘소훈련(CPX) 실시를 계획해왔다. 이는 병력과 장비를 실제로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일종의 ‘워게임’으로, 한-미 병력 수백명이 경기 성남에 있는 벙커에 모여 실시한다.

정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연합연습은 현재 정상적으로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우리 군에서도 어제부로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굉장히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인다. 전 장병에게 휴가·외출·외박과 부대 간 이동 등에서 불가피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금지한 상태로, 영향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여러 상황을 감안해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박한기 합참의장이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만에 하나 훈련 상황에 변화 요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한미연합방위 태세에 문제가 없도록,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한 평가일정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심사숙고하면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합훈련 조정시) 외교적으로 진행되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문제점이 없도록 한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도 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조정할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한국 상황이 굉장히 심각하기 때문에 조정 자체는 이뤄진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3월로 예정된 연합훈련이 아예 취소되거나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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