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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19 타격 이미 현실..대기업 80% 실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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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코로나19가 겨우 살아나던 실물경제를 엄습하고 있다. 대기업 80%가 2월 실적이 악화되고 향후 기업경기심리도 바닥까지 떨어지는 등 코로나19가 상반기 한국 경제의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25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3월 전망치가 84.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달 전망치(92.0)에 비해 7.6p나 급락한 수치다.

한경연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결과"라며 "3월 BSI 전망치는 지난해 12월(90.0) 이후 상승세였던 전망이 비관적으로 바뀐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내수(86.5), 수출(89.7), 투자(91.8), 자금(93.1), 재고(102.5), 고용(95.4), 채산성(93.1)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재고는 100 이상이면 재고과잉을 의미한다.

한경연 측은 "3월 전망치가 사스(△11.7p)나 메르스(△12.1)에 비해 전달 대비 하락치는 작지만 코로나19가 아직 초기 단계이고 진행 중인 사항이라 영향이 과거보다 더 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설문에서 대기업 10곳 중 8곳(80.1%)은 코로나19로 직접적인 사업상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4.9%는 부정적 영향이 '상당하다'고 답했다. 업종별 코로나19 영향권을 살펴보면 여행업(44.4.%)이 가장 컸고, 운송업(33.3%), 자동차(22.0%), 석유·화학제품(21.2%), 도·소매(16.3%)순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들은 코로나19로 가장 영향을 받는 부문으로 내수 위축(35.6%), 생산 차질(18.7%), 수출 감소(11.1%)를 꼽았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에 공장을 운영중인 기업들은 현지 공장 가동중단에 따른 생산차질과 중국 수요 감소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기업의 수출과 투자, 생산현황 등을 반영한 2월 실적치도 78.9로 1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위기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정점을 찍었던 2009년 2월(62.4) 이후 가장 악화된 수치다. 부문별로는 내수(79.6), 수출(85.4), 투자(89.5), 자금(92.0), 재고(102.3), 고용(95.4), 채산성(88.1)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을 밑돌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조사가 시작된 일주일전만 해도 코로나19 관련 낙관론이 우세했음에도 경기 전망치가 84.4를 기록했다”며 “지역사회 감염을 포함한 2·3차 감염으로 코로나19가 새로운 국면을 맞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조사된 수치보다 더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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