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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줌인] 차이잉원 뜨고 아베 지고...우한코로나 대응이 가른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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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했느냐에 따라 주요국 지도자의 지지율이 엇갈리고 있다.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은 강경한 대응으로 지지율이 급상승한 반면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초기 대응에 실패하며 40% 아래로 곤두박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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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에 성공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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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만 여론조사기관 '대만민의기금회'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차이잉원 총통의 지지율은 68.5%로 지난달 재선 직후에 실시한 여론조사 때 보다 11.8%포인트 상승했다.

차이잉원 정권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대해 응답자 75.3%가 '80점 이상'이라는 후한 점수를 줬다. 이날 기준 대만의 코로나19 감염자는 30명, 사망자 1명이다.

대만은 지난 2002~2003년 유행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로 37명이 사망한 전례가 있어 이번 코로나19에 대해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엄격한 대응을 취했다.

대만대 공공위생연구소장을 지낸 천젠런 부총통을 중심으로 지난달 22일 중국 우한으로부터 여행자가 대만을 방문하지 못하도록 했고, 중국인의 입경을 원칙적으로 금지 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크루즈선 입항도 거부했다.

일본 아베 총리는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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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12일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벚꽃을 보는 모임' 논란 등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거론하며 비판의 날을 세운 입헌민주당의 쓰지모토 기요미 간사장 대행을 향해 "의미 없는 질문을 한다"고 야유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이날 산케이신문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36.2%로 지난달 보다 8.4%포인트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6.7%였다. 부정 응답이 긍정을 웃돈 건 지난 2018년 7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응답자 45.3%는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대한 검역 활동 등에 대해 자민당 지지층의 65.2%는 '평가한다'고 답했지만, 주요 야당 지지층은 당별로 낮게는 58.6%, 높게는 80.3%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에선 이날 기준으로 857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 이중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가 691명,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한 사람이 14명, 일본 본토에서 감염 사실을 확인한 경우가 145명이다.

크루즈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초기에 고령자, 지병이 있는 사람까지 포함해 전원을 격리함으로서 바이러스를 확산시켰다는 비난을 받았다. 뒤늦게 탑승자를 하선시키는 과정에서 주요국과 달리 격리 등 별도 대응을 하지 않았는데, 하선자 중 양성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전세계 언론이 ‘일본 정부가 방역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 급락에는 총리 개인의 스캔들도 큰 영향을 미쳤다. 총리가 주최한 벚꽃을 보는 모임(벚꽃회)와 관련한 설명에 대해 응답자 78.2%가 '납득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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