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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한국 코로나19 빠른 확산세, 한국사회 투명성과 개방성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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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배경에는 한국사회의 개방적이고 투명한 체제가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한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해외 전문가들은 한국 보건 당국의 검진역량을 호평하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24일(현지시간)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어떻게 빠르게 통제를 벗어났는가’라는 제목의 분석기사를 내보냈다.

타임의 스티븐 보로윅 서울 특파원은 이주부터 시작된 한국 근로자들의 재택 근무 상황을 전하며 “세계에서 가장 긴 시간을 일하는 한국인들이 기업 관습을 과감하게 벗어난 것은 한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기 위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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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코로나19 브리핑 장면. 출처 타임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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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윅은 “한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례의 절반 이상이 신천지 회원과 관련되어 있다”며 바이러스 확산의 중심에는 대구에 위치한 신천지 교회 집단이 있다고 말했다.

보로윅은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신천지 집단의 불투명성, 혼잡하고 열성적인 예배 방식이 바이러스 억제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최고 수준인 ‘심각’ 상태로 위기 경보를 격상했으며, 정부가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타임은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 주된 이유로 ‘한국사회의 상대적 개방성과 투명성’을 꼽았다.

한국 조지메이슨대학교 방문학자인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 교수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뛰어난 진단능력과 자유로운 언론환경, 민주적인 책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이 지역에서 한국과 같은 조건을 모두 갖춘 나라는 드물다”고 말했다.

아브라하미안 교수는 “이러한 조건이 한국의 (감염)사례수를 부분적으로 높아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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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진단역량을 언급한 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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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인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한국의 코로나19 진단역량에 대해 언급했다.

고틀립 전 국장은 지난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신종 코로나 국내 발생현황 통계 영문 자료를 게시하며 “한국 보건당국의 보고는 매우 상세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거의 2만명에 대해 검사를 했거나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는 상당한 진단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전문가인 마리온 쿠프먼스 네덜란드 에라스마 수의대 바이러스과학부 과장도 24일 한국 보건당국이 2만5000여명을 검사해 600명에 확진 판정을 내렸다는 게시물을 공유하며 한국 검사실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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