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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中웨이하이, 한국發 여객기 승객 167명 전원 강제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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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시가 23일부터 한국발 입국자 전원 격리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산업경제정보망)© 뉴스1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에서 한국발 입국자 전원을 격리 조치 했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25일 인천 공항을 떠나 오전 10시50분(한국시간 11시50분)경 산둥성 웨이하이 공항에 착륙한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167명에 대해 웨이하이시가 전원 격리했다고 중국 자유시보(自由時報)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중국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강제격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격리된 승객 중 한국인은 19명이며 중국인은 114명이다. 나머지 4명은 국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시내에 있는 호텔에 14일간 머물게 된다.

앞서 지난 23일 웨이하이시는 한국과 일본에서 들어온 모든 사람들은 14일간 자가 격리해야 하며 이 사실을 숨기면 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과 교류가 활발한 칭다오시도 24일 외부 입국자에 대한 14일 자가 격리 등 방역 강화 조치를 철저히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이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한국인을 격리하고 있는 상황에 국내에서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거듭되는 중국인 입국금지 요구에 대해 실효성을 이유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털사이트에는 “지금 인천공항인데, 코로나 여파로 한산하지만 온통 중국말만 들린다. 구석구석 마스크로 보이는 박스 쌓여있고. 그들은 세계 1등 공항에서 활보하고 다니는데, 우리는 중국 시골공항에서 격리 병자 취급을 받다니”, “문 정부를 지지하지만, 중국인 입국도 막지 못하고 마스크 수출 관리도 못한 것은 최대 실수다”, “한국이 이제 세계에서 두번째로 심각한국가가 되었는데도 그 어떤 나라도 우리를 돕지 않는다”, “이런 걸 사대주의라고 한다. 모르면 이번 기회에 배워라” 등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시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매우 감동을 받았다”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며 그런 친구는 서로를 살피는 것”이라고 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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