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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트럼프 '3조원대 우한코로나 대응 예산' 요청에 펠로시 "턱도 없는 액수" 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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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얼마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5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긴급 예산을 의회에 요청한 것에 대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5억 달러는 턱도 없는(undersized) 액수"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다고 2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일보

‌1월 9일 펠로시가 기자회견장에서 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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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예산관리국 대변인은 "미 행정부는 백신 개발을 가속하고 준비·대응 활동 지원 및 필요한 장비·물자 조달을 위해 의회에 25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금 지원 계획을 제출했다"고 24일 성명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중 10억달러(약 1조2110억원) 이상의 예산은 백신 개발에 쓰일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한 익명의 관계자는 나머지 15억달러(약 1조8160억원)는 원활한 마스크 공급과 치료 프로그램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가 요구한 25억달러 중 5350만달러(약 648억1520만원)는 에볼라 바이러스 당시 편성되고 남은 예산을 쓸 것으로 보인다. 25억 달러의 절반은 기존의 예산을 재편성하고 나머지 절반은 새롭게 편성 받을 예정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거절하며 에볼라 예산에서 남은 재원을 코로나19 예산으로 편성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기존의 예산이 아닌 새로운 예산 편성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탄핵 정국으로 ‘앙숙’이 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4일 성명문을 통해 이미 코로나19 사태는 "오래 지속"이 되었고 그 심각성을 고려했을 때 백악관의 요구안은 "완전히 적절하지 못하다"고 입장을 냈다.

펠로시 의장은 "하원은 빠른 시일 내에 이 같은 공공보건 위기의 규모와 심각성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하고 전략적인 자금 지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기존 예산을 재분배하겠다는 요구안은 곧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의미와 다름없다며 비판했다. 뒤이어 "이 턱도 없는 규모(undersized)의 자금 요청안은 당장 급한 공공보건의 위험성에 대한 뒤떨어진 이해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9일 발표한 2021 예산안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예산을 9% 줄인 적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트위터에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매우 잘 통제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주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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