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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박명수 소신발언, 이번엔 '마스크 사재기' 쓴소리..유독 달가운 이유(종합)[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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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최규한 기자]방송인 박명수가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OSEN=연휘선 기자] "마스크가 없다는 게 이게 말이 되는 얘긴지 잘 모르겠습니다".

코미디언 박명수가 전국이 코로나19(COVID-19)로 고통받는 가운데 거침없는 소신발언으로 박수받고 있다.

박명수가 25일 오전 방송된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과 사재기 논란을 언급했다. 마스크가 없어 재사용 가능한 천 마스크를 구매했다는 한 청취자의 사연을 소개하며 최근 세태에 따끔하게 일침을 놓은 것.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듯한 박명수의 호통에 '라디오쇼' 청취자들은 물론 많은 대중이 열광하고 있다.

박명수는 이날 '라디오쇼'에서 "어제 뉴스에서 줄을 서서 마크를 사는 모습을 봤다. 이게 말이 되는 얘긴지 모르겠다"며 한숨 쉬었다. 그는 "예전엔 제가 알기로 마스크를 한 묶음으로 사면 800원, 1000원이었는데 지금은 하나에 4000원이다. 4배가 올랐다"며 한탄했다. 이어 "찾는 분들이 많으니 당연히 가격이 올라갈 순 있겠지만 1000원짜리 하던 게 4000원으로 가는 것은 문제다. 마스크만큼은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게끔 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마스크를 빨아서 써도 괜찮다고 하지만, 없으니까 빨아 쓰는 것"이라며 "걱정이다. 세계 최강 IT 강국이라고 불리는 나라가 한국인데 마스크가 없어서 빨아 쓰라는 건 좀 아니다"라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이어 전국의 마스크 판매자들에게 "어느 정도 이득을 남겨야겠지만, 국민들이 굉장히 필요로 하고 있지 않나. 사재기라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니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마스크만큼은 좀 편하게 쓰는 그런 시국이 돼야 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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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서 진행된 Mnet 새 예능 프로그램 '방문교사' 제작발표회 박명수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rumi@osen.co.kr


박명수가 이 같은 '소신 발언'을 남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과거 다양한 사회 이슈와 현안에 대해 '라디오쇼'를 통해 일침을 남겨왔다. 지난달 31일에도 그는 마스크 품귀 현상을 언급하며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수급이 불확실하겠지만 가격을 올리면 되겠냐. 다들 근근이 사서 쓰는데 가격을 올리면 국민이 힘들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가 이처럼 '소신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는 것은 매일 같이 실시간으로 청취자와 소통하는 라디오 DJ인 만큼 시류와 세태에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청취자의 사연에 공감하고 아프고 가려운 곳을 짚어주는 박명수의 이야기가 울림을 선사하는 것이다.

'호통 개그'로 각광받았던 박명수인 만큼 가벼운 발언도 톡 쏘듯 맛을 살려내는 묘미까지 있다. 자칫 지나치게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는 웃음으로 승화시키고, 웃음기 없이 진지해야 할 순간에는 심각성을 잃지 않는다. 이처럼 탁월한 완급 조절에 청취자는 물론 많은 대중이 박명수의 소신 발언들에 답답한 속을 달래고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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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개그맨 박명수가 축하무대를 펼치고 있다./sunday@osen.co.kr


정작 박명수는 이 같은 관심과 주목에 겸손함으로 답하고 있다. 소신발언으로 회자될 때마다 소위 '개념 연예인'이라며 각광받지만, 박명수는 "개념 연예인은 아니다"라고 겸손을 표하는 것. 그는 마스크 관련 발언으로 화제가 됐을 때에도 "실제로 취소 문자를 받아서 그렇다"고 강조해 한번 더 울림을 자아내기도 했다.

안전 대응 단계 최고 수준인 '심각' 상태의 정부 대응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상황. 전 국민의 우려와 걱정도 커지고 있다. 이에 박명수는 소신발언으로 일침을 남기면서도 '희망'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이겨내는 모습도 보여줘야 우리가 또 어디 가서 큰 소리 칠 수 있는 거 아니겠나. 다 같이 조심해서 조금만 이겨내면 축제의 기간이 온다. 그때 같이 못 놀았던 거 시원하게 놀고, 그때 많이 팔고, 조금만 참도록 하자"고 의지를 다잡기도 하는 것이다.

어디에서도 당혹스럽다 못해 황당하고 우울한 소식이 들려오지는 않을까 조바심이 커지는 시기. 말 한마디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박명수의 존재감이 반갑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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