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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대구 찾은 문대통령 "정부지원 의지 전례없다"(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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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전역 돌며 위로 메시지…방역·경제·복지 등 직접 챙겨

"특별재난지역 선포론 모자라…추경 편성에 적극 반영" 밝혀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2.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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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극도의 혼란상이 펼쳐지고 있는 대구 전역을 돌며 정부의 의지를 강조했다.

지난 23일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뒤 첫 현장 방문으로 중앙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를 직접 현장에서 밝힘으로써 대구·경북 지역사회 민심을 다독이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제일 먼저 이날 오후 1시35분부터 2시45분쯤까지 대구 중구 대구광역시청 2층 상황실에서 '코로나19 대응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와 경북은 전국 확진자 977명 중 791명(이날 오후 4시 기준)이 발생한 곳이다. 특히 신천지 대구교회와 경북 청도의 청도대남병원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회의실에 등장한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시민 여러분, 힘내십시오"라며 위로와 격려 메시지로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지역 지자체와 대책본부 관계자들, 의료진, 방역인력의 노력에 감사를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큰 고통을 겪고 계신 대구·경북 시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일상이 위협받고 있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차분하게 사태 해결에 힘을 모아주고 계신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의 상황을 대단히 비상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며 "대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제, 국민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자세로 정부가 임하고 있다는 걸 인식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과 관련해선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 대구·경북과 함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정부는 군과 경찰까지 투입하고 민간 의료인력의 지원을 포함해 범국가적 총력지원 체계를 가동했다. 코로나19의 지역 내 확산과 지역 외 확산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주 안으로 확진자 증가세에 뚜렷한 변곡점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사태가 조속히 진정될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마스크 문제와 관련 "어제도 대구에 100만 장, 오늘도 그보다 많은 물량이 내려온다"며 "마스크 해외 수출을 10%로 줄이고 공공기관이 확보해서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구매하도록 할 것이다. 특히 의료용 마스크를 꼭 챙겨주시라"고 주문했다.

경제 영향과 관련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이 겪고 있는 사회·경제적 피해를 덜어드리기 위해 특단의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라며 "이 지역은 그야말로 복합위기지역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난으로 인한 실질적인 피해는 물론 민생경제와 일상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정부는 특별교부세와 예비비를 포함한 긴급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상황이 매우 엄중하기 때문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충분한 재정 지원을 위해 국회 동의를 얻어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보다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에겐 '개학 후 마스크 배포', 여환섭 대구지검장에겐 '교도소 입감자에 대한 조치'를 각각 주문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고위 당정청협의회 결과 발표로 논란이 된 '봉쇄 정책'에 관해 "지역적 봉쇄를 말하는 게 아니고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다시 한번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권 시장, 강 교육감, 배지숙 대구시의회의장,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코로나19대책본부장, 여 지검장 등 대구 지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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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 서구 대구의료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응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20.2.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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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 대통령은 오후 3시5~20분 대구 서구 대구의료원을 방문해 유완식 대구의료원장 등 의사와 간호사들을 격려했다. 대구의료원은 대구 코로나19 전담 병원 중 한곳으로 대구 지역 확진자 499명 중 115명(이날 오전 9시 기준)이 입원해 있는 곳이다.

문 대통령은 "방역 일선의 의료진 건강도 중요하다"며 "의료진이 감염되면 병원 전체 운영에 어려움 생기고 적은 수의 의료인이 혼신의 힘 다하는 상황이다. 과로로 건강 해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건강 관리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지원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원장은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등 전문의가 절대 다수 부족하다. 간호사는 보통 3교대로 (근무)하는데 지금 2교대로 한다"며 "물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며칠 내로 동날 항목도 있으니, 얼마나 필요한지 묻지 말고 무조건 주시면 아껴쓰겠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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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2.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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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세번째로 대구 남구청을 찾아 취약계층 복지전달체계를 점검했다. 남구는 대구에서도 확진자가 집중된 곳이다.

문 대통령은 "대구 지역 경제가 크게 타격을 받을 것도 걱정인데 거기에 더해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이 조금이라도 소홀하지 않을까 걱정도 크다"며 Δ유치원·어린이집 휴원 및 학교 개학 연기에 따른 돌봄휴가, 유연근무제, 노동시간 조정 Δ어르신 및 장애인 돌봄서비스 제공 등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오후 4시5~45분 대구 동구 동대구역 회의실에서 소상공인간담회를 열고 대구 지역의 경제적 어려움에 관해 청취하고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책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한때는 증가세가 조금 소강 상태에 들은 것처럼 보이면서 경제가 다시 좋아지는 기미가 보였었는데 이번에 집단감염으로 인한 확진자의 대폭 증가, 경제가 다시 급속도로 어려워졌고 특히 대구 경제는 완전 직격탄을 맞았다"며 특별교부세, 예비비, 추경 등 지원 방안에 관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구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뒤 "대구·경북지역의 일이라고 대구·경북에만 맡기지 않겠다"며 "대구·경북이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부의 지원 의지도 전례가 없다. 믿고 함께 가보자"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지난달 28일 국립의료원, 지난 5일 성동구 보건소, 9일 충북 진천·충남 아산의 중국 우한교민 임시생활시설 및 온양온천 중앙시장, 지난 12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등 현장을 찾은 바 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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