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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로나 쇼크 이스타항공, 2월 월급 반도 못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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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위기” 월급 40%만 지급

에어부산 임원 모두 사직서 제출

비상경영을 선포한 이스타항공이 2월 임직원 월급을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한·일 갈등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올 들어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25일 사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임금체불 사태를 고지했다. 25일은 이스타항공의 월급날이다. 최 대표는 “1월 말부터 확산한 코로나19 사태가 회사를 최악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불가피하게 급여를 추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날 2월 월급의 40%만 임직원 계좌로 입금했다.

이스타항공이 임금 체불 사태까지 내몰린 건 지난 2018년 연말 야심차게 도입한 보잉 737맥스 항공기 사태가 그 시작이다. 당시 이스타항공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해당 기종 2대를 도입하며 공격적인 경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항공기의 ‘조종특성 증강시스템(MCAS)’이 오작동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은 보잉 737맥스 기종 운항을 금지했다.

상황이 나아지기도 전에 한·일 갈등으로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항공업계를 덮쳤다. 일본 노선에 투입하던 항공기를 동남아시아 노선으로 배치했지만, 이번엔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동남아시아 수요까지 줄어들면서 이스타항공은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지난달까지 임원 임금을 30% 반납하고 직원 근무일·시간을 단축하는 등 자구안을 시행했다.

이런 상황은 비단 이스타항공뿐만 아니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공통으로 직면한 사태다. 에어부산은 24일 대표이사를 비롯한 모든 임원이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급여 20~30%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부서장급 직원도 임금 10%를 자발적으로 반납한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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