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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가계빚, 작년말 1600조 돌파… 석달새 27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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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주택담보대출 급증 영향”… 분기별 증가액으론 2년만에 최대

지난해 말 한국의 가계 빚이 사상 처음으로 1600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주택시장이 과열되자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 빚이 다시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10∼12월)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600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말보다 27조6000억 원(1.8%) 늘었다. 주담대는 12조6000억 원,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0조4000억 원 증가했다.

분기별 증가금액 기준으로 2017년 4분기 31조5000억 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금액이다. 전기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0.2%), 2분기(1.1%), 3분기(1.0%)보다 높았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가계대출에 신용카드 사용 금액을 포함한 가계부채 총량이다. 연간 기준으로 2015년과 2016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으나 이후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2017년(8.1%)부터 2018년(5.9%), 지난해(4.1%)까지 증가세가 꾸준히 둔화돼 왔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증가율이 높게 나오면서 가계부채가 다시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주택매매 거래 증가, 전세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주택대출 증가 폭이 확대됐다. 기타대출도 계절적 수요와 주택거래 관련 부대비용 발생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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