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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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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스페인 마요르카 입단… 강등 위기의 팀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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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까지 4개월간 단기 계약

구단, 기생충 포스터 패러디 '한국서 온 새로운 이적생' 소개

다음달 FC바르셀로나와 경기… 기성용·메시 맞대결 여부 관심

최근 국내프로축구 복귀가 무산됐던 기성용(31)이 25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부 리그) 레알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기간은 오는 6월 30일까지. 약 4개월간의 단기 계약이다. 2019∼2020시즌 잔여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마요르카는 공식 트위터에 올린 기성용 소개 영상에서 검은색 띠로 기성용의 눈을 가렸다. 영화 '기생충' 포스터를 패러디한 것으로, 기성용이 한국인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마요르카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기성용 소개 영상에서 영화 '기생충' 포스터를 패러디해 그의 눈을 검은색 띠로 가렸다(오른쪽 사진). 왼쪽은 구단 관계자들과 찍은 사진. 기성용과 마요르카의 계약 기간은 오는 6월 말까지다. /마요르카 홈페이지·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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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기성용은 한국 선수 중 일곱 번째로 스페인 무대를 밟게 됐다. 앞서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누만시아), 이호진(라싱 산탄데르), 박주영(셀타 비고), 김영규(알메리아),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 등이 스페인 1부리그에서 뛰었거나 뛰고 있다.

기성용의 차기 행선지는 국내 팬들에게 가장 큰 관심거리였다. 기성용은 지난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해지한 뒤 FA(자유계약) 선수가 됐다. 국내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그는 친정팀인 FC서울뿐 아니라 전북 현대와 입단 협상을 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팬들은 "국가대표 주장을 지낸 선수를 볼 기회가 사라졌다"며 아쉬워했다.

기성용은 날카로운 롱패스뿐 아니라 안정적인 볼 배급 능력까지 갖춰 '패스 마스터'로 불렸다. 30대에 접어들었지만 해외 무대에서도 여전히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FC서울, 스코틀랜드 셀틱을 거쳐 지난 2012년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기성용은 스완지시티, 선더랜드, 뉴캐슬 유니폼을 입고 총 187경기 15골 11도움을 올렸다. 대표팀 경력도 화려하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선 2도움을 올리며 한국의 원정 월드컵 첫 16강행에 힘을 보탰고, 2012 런던올림픽에선 한국 축구에 첫 올림픽 동메달을 안겼다. 2015 호주 아시안컵부터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는 주장 완장을 차고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그는 작년 1월 말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A매치 110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었다.

올 시즌 강등 위기에 처한 마요르카는 기성용의 풍부한 경험이 팀에 끼칠 효과를 기대한다. 1916년 창단한 마요르카는 100년 넘은 역사를 자랑한다. 2018∼2019시즌 2부 리그에서 승격해 이번 시즌 1부 리그에서 경쟁하고 있는데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강등 위기에 몰려 있다. 이번 시즌 25경기를 치른 25일 현재 승점 22(6승4무15패)로 20개 팀 중 18위다. 프리메라리가는 하위 3개 팀이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된다. 아직 16위 에이바르, 17위 셀타비고(이상 승점 24)와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마요르카 구단은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고, 스코틀랜드 셀틱에서는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본의 유망주 구보 다케후사(19)가 마요르카 팀 동료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로 온 구보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마요르카는 다음 달 15일 FC 바르셀로나, 4월 13일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를 펼친다. 스페인 매체 마요르카디아리오는 "기성용이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전했다. 이강인이 뛰는 발렌시아와는 이번 시즌 예정된 두 경기를 이미 모두 치렀다.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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