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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팩트체크]청도 대남병원은 정말 '신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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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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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119명 나온 경북 청도 대남병원은 그간 '신천지'가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여왔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친형 장례식이 이 곳에서 있었고, 신천지가 매달 미용 봉사활동을 여기로 갔으며, 여전히 감염경로는 불분명하지만 확진자가 대거 나왔다.

포털사이트에 '청도 대남병원'을 검색하면, '청도 대남병원 신천지'가 연관 검색어 상위에 뜰만큼 여론의 의심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청도 대남병원은 24일 밤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놨다. 병원 측은 "대남병원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교단으로 신천지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과연 이 주장은 사실일까. 여러 경로로 팩트 체크를 해봤다.



우모 대남병원 원목실장,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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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중 가장 큰 교단으로 꼽히는, '통합·합동' 교단에 우선청도 대남병원이 소속돼 있는지 각각 확인해봤다. 두 교단에 소속돼 있는 교회는 1만8000여곳 정도 된다.

먼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관계자는 25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청도 대남병원은 저희 교단 소속은 아니다"라고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관계자도 "저희가 주관하는 기관이 아니고, 교회가 아니라서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 두 교단 말고도, 대한예수교장로회란 이름을 쓰는 교단이 100여개나 되기 때문에 여기에 속해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종교계 관계자들 도움을 받아 파악한 결과, 대남병원 우모 원목실장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에 소속돼 있는 게 확인됐다. 노회명은 경청노회다.

그밖에 청도 대남병원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공식 행사 사진에 전 직원 찬양경연대회나 청도 목회자 초청 예배 등을 다수 개최한 게 눈에 띄었다.



청도 지역 교회에 물어보니…"신천지와 무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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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 청도 지역 교회 관계자들에게 추가 취재를 했다. 신천지일 경우, 기독교 목회자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란 가능성에서였다.

청도 A교회 관계자는 "기독교 재단으로 알고 있고, 목회자들에게 혜택이 좀 있는 것 같다"며 "신천지하고는 관련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청도 B교회 관계자는 "기독교 정신으로 하는 병원이고, 청도 지역주민들은 신천지와 관계가 있는 걸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물론, 신천지에서 속이고 봉사활동을 갔다거나 그럴 순 있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만희 총회장 형 장례식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도 그는 "청도에서 제일 큰 병원인데, 신천지와 관련됐다고 해서 안 받고 그런 건 아니지 않겠느냐"며 "교회 성도들도 많이 입원하고 한다"고 설명했다.



종교계 전문가 "병원 전체가 신천지? 개연성 약해"



마지막으로 종교계 전문가에게도 확인해봤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신학과 교수는 "찾아본 결과, 대남병원이 조직적으로 신천지에서 매입했다거나 하는 건 개연성이 약한 것 같다"고 답했다.

탁 교수는 "이 병원은 이만희 총회장 형이 지속적으로 다녔던지, 입원을 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청도 대남병원 측은 "이 총 회장 친형이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간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청도 대남병원 입장을 듣기 위해 25일 오후 연락처를 남겨뒀으나, 연락이 오지 않았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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