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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항공업 품은’ HDC현산, 자금조달·코로나 악재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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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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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하면서 사업 다각화 초석을 마련했으나 여러 난관에 부딪치고 있다. 지난해 일본과 무역마찰로 인해 항공산업이 둔화됐고 최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만났다.

게다가 인수기업, 피인수기업 모두 주가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 '日무역갈등,코로나' 항공업 악재…HDC현산 간접 타격=지난해 일본과 무역 갈등을 시작으로 최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신종코로나) 악재가 겹치면서 항공업 전반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신종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중국 노선에 이어 동남아 노선도 운항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은 일본과 정치적 분쟁이 들끓자 일본 노선 항공 기종을 축소 운영한 바 있다.

신종코로나 여파로 항공권 취소,환불은 급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26일부터 2월 12일까지 환불 금액은 대한항공 1275억원, 아시아나항공 671억원, 진에어 290억원에 달했다.

항공업이 이같은 악재를 맞으면서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했던 HDC현대산업개발에도 간접적 타격을 주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에 사실상 인수된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재무건전성에서 부실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손실(별도)은 3682억원으로 전년(350억원 영업손실) 대비 950% 감소한 상태다.

또한 주력 항공사 뿐만 아니라 자회사들의 부진도 함께 겹친 상태다. 항공업 외에도 리조트사업(금호리조트)도 적자로 허덕이는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4274억원으로 전년(282억원 손실) 대비 4500억원 이상 적자를 냈다. 이 가운데 비(非) 항공업 부문인 금호리조트는 지난해 256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신종코로나 확산은 항공업 부진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단순히 중국 입국자뿐 아니라 전 세계 수요 위축으로 나타나 출국 및 입국수요 영향은 최초 발병 후 3~6개월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유혁 연구원도 '일본 불매운동 여파와 홍콩 사태 영향이 회복되기도 전에 중국에서 감염병이 확산되면서 항공수요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HDC현산, 주가 1년 새 반토막 수준…유상증자 시 자금조달 '고전' 전망=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기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을 연이어 추진 중이지만 고전이 예상된다. 지난 1년 간 반토막으로 하락한 주가가 여전히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그만큼 자금조달 규모도 축소될 수 있어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25일 종가기준)는 1만9100원으로 1년 전 주가(4만6638원) 대비 59.04% 하락했다. 1년 간 주식가치가 약 반토막 이상 떨어진 것이다. 3개월 전 주가(2만6889원) 대비 28.96% 하락했다.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도 난항을 겪게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주가(시장가격) 하락이 되면 투자자들의 자본참여 유인이 떨어짐으로 해서 실제 참여율 저조 등으로 자금조달 규모는 축소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4월 7일 1차 유상증자, 4월 30일 2차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에 나선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인수대금은 우선 유상증자를 몇차례 실행하고, 결과에 따라서 이후 금융권으로부터 차입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사 인수는 건설 외 사업다각화를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용평가업계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아시아나항공 편입에 따라 재무 부담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은 2월 HDC현대산업개발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지만, 부정적 검토 대상에 재등록했다.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shwan9@kukinews.com

쿠키뉴스 유수환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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