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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부산 덮친 '코로나19'…세계탁구선수권대회, 6월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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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부산세계탁구대회 조직위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하나은행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부산시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25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22일 개막 예정이었던 대회를 6월 21일로 연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인 오거돈 부산시장은 “일정 변경 없이 무관중 경기로 대회를 강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시민과 선수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때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공동위원장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도 “무관중 경기도 검토했으나 회원국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보호를 위해 대회 참가를 제한하면 출전국 확보도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어 연기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히 빨라진 탓이다. 조직위는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하나은행과 타이틀 스폰서 협약식을 갖고 길거리 탁구대회를 여는 등 대회 붐업을 위한 행사를 적극 진행했다. 그러나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정부는 대응 단계를 심각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부산도 최근 이틀 사이 28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며 총 환자 수가 44명(25일 오후 5시 현재)까지 늘어났다. 앞서 해운대구 확진자가 등장하면서 지난 22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조 추첨식은 하루 전 갑자기 취소됐다. 조직위는 이후에도 일단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른다는 전제 아래 계획대로 준비해왔지만, 지역사회 감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 벌어지자 수뇌부에서 결단을 내렸다. 국제탁구연맹(ITTF)에서 공식적으로 대회연기를 권고했고, 두 공동조직위원장이 이를 수용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대회는 오는 7월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테스트 이벤트 역할을 한다. ITTF는 올림픽 직전에 개최할 경우 최우수 선수 참가를 확보할 수 있고, 각국 선수단의 전지훈련장으로 부산을 활용토록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6월 개최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랭킹 포인트가 많이 부여되는 중국오픈, 일본오픈 등도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한국 탁구대표팀은 더 유리한 시드 배정을 위해서라도 이번 대회가 꼭 필요하다. 오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에게 엄청난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100년을 기다려온 국내 개최가 연기된 건 모든 탁구인에게 안타까운 소식이다. 더 크고, 더 빛나는 대회를 위한 결단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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