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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KBL도 무관중 경기 결정. '확진자 한 명이라도 나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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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농구대표팀의 김종규가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2021 FIBA 아시아컵’ 예선(W1) 태국과의 경기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있다. 무관중 경기로 진행돼 관중석은 텅 비어있다. 2020.02.23.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기자] ‘경기 중단은 없어야 할텐데…’

한참 순위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어야 할 동계 실내구기종목이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여자프로농구(WKBL)와 프로배구(KOVO)에 이어 남자프로농구(KBL)도 무관중 경기를 결정하면서 팬들의 함성소리가 사라진 썰렁한 리그가 되고 있다.

KBL은 25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코로나 19’ 확산 및 국가 위기 ‘심각’ 단계 격상에 따라 프로농구 관람객 안전을 위해 올 시즌 잔여 일정을 현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당분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했다. 무관중 경기는 2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인천 전자랜드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경기부터 적용된다. 연세대학교 체육관(신촌 캠퍼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KBL D-리그’ 일정 중에 다음달 2일 준결승 및 9일 예정된 결승전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이미 여자프로농구(WKBL)는 지난 21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치르고 있다. 프로배구는 25일부터 무관중으로 진행한다. 핸드볼은 22일 조기 종료하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취소했다. 겨울스포츠가 순위경쟁 등으로 가장 분주해야 할 시즌 막판이 코로나19로 얼어붙고 있다.

재개시점은 알 수 없다. KBL은 추후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관중 입장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KBL 이준우 사무차장은 “위기단계가 최소한 심각에서 주의나 경계로 하향조정돼야 관중 입장을 재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선수나 구단 관계자 중 누군가가 감염됐을 경우다. 리그가 중단되거나 조기 종료되는 최악의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아직까지 선수나 구단 관계자의 발병소식은 들리지 않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준우 사무차장은 “선수나 프런트 중 확진자가 나왔을 때는 정말 난감하다. 일단 해당 인물과 관련자를 14일간 격리하고 해당팀의 경기도 중단해야 한다. 역학조사 결과 유증상 의심 상태에서 2~3군데 팀과 이미 경기를 치렀다면 당연히 리그를 중단해야 한다. 다른 실내스포츠도 마찬가지 사정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25일 현재 KBL은 팀당 40~42경기를 치렀다. 팀당 12~14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새달 3월 31일이면 정규리그가 종료된다. 그런데 확진자가 생겨 리그가 중돤되는 사태까지 가면 남은 경기를 미뤘다가 재개하는 것도 쉽지않다. 이 사무차장은 “이사회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리그 조기 종료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일단 논의는 했지만 결론을 내기가 쉽지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실내 구기종목인 농구와 배구는 모두 3월까지 정규리그 일정이 잡혀있고, 4월부터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이 예정돼 있다. 무관중 경기로 열기가 사라진 상태에서 포스트시즌 흥행을 기대하는 것도 어렵다. 코로나 바이러스 충격파에 휘청거리를 동계실내스포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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