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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군불 지피는 CFD 시장…당국은 "규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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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머니투데이

차액결제거래(CFD·Contract For Difference)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CFD란 실제로는 투자 상품을 보유하지 않으면서 투자 결과만 책임지는 장외파생상품으로 매매 수수료가 높아 증권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대 10배까지 레버리지(차입)가 가능한 고위험 상품이어서, 금융당국이 규제를 고민 중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다음 달 2일 CFD 서비스를 시작한다. CFD 매매 수수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 최저인 0.14% 정도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지점 영업사원 등을 통해 첫 거래 고객에 15만원의 상품권도 줄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투자증권이 CFD 서비스 시작에 맞춰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시작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016년 국내에서 처음 CFD 사업을 시작한 교보증권에 이어,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DB금융투자 등이 지난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말에는 신한금융투자도 CFD 업무를 개시했다.

증권사의 CFD 사업이 늘어나는 이유는 쏠쏠한 수수료 수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교보증권은 CFD 매매 수수료가 0.225~0.475%로 주식 거래 수수료(0.129%)의 두 배가 넘는다.

지난해 관련 법 개정으로 CFD 거래가 가능한 전문투자자 요건이 대폭 완화됐다는 점도 증권사에 유리하다. 전문투자자는 지식과 자산이 투자위험을 감내하기 충분한 개인 투자자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2000여명 수준이었으나 앞으로 최대 수십만 명 규모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키움증권은 매매 수수료를 다른 증권사보다 훨씬 낮은 0.15%로 정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에 유진투자가 더 낮은 수수료를 책정한다면 증권업계의 CFD 고객 확보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분위기와 별개로 금융당국은 CFD 규제 방안을 검토 중이다. CFD가 일반 투자 시장과는 아직 거리가 있지만, 그대로 내버려두면 'DLF(파생결합증권)'나 'TRS(총수익스와프)'처럼 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하는 위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CFD 서비스를 하는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시장 조사를 진행했으며, 현황을 파악해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여러 다른 의견이 있지만, 당국은 CFD를 규제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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