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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탈리아에 이란도…' 꺾이지 않는 코로나19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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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신규확진자 93명 추가로 총 감염자 322명

이란 사망자 15명, 중국 이외 국가 중 최다 사망자

CBS노컷뉴스 김중호 기자

노컷뉴스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24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착용한 군인들이 밀라노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두오모 광장을 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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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매일 급증하는 코로나19 감염자로 위기경보가 최고인 ‘심각’ 단계까지 격상된 가운데 서유럽의 이탈리아와 중동의 이란에서도 연일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로 비상이 걸렸다.

이탈리아는 25일(현지시간)에도 93명의 새로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총 감염자수가 322명으로 훌쩍 늘어났다. 감염에 의한 사망자도 4명이 추가돼 11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 대부분 80대 이상 고령층이며 전체 사망자 11명 중 9명은 롬바르디아, 2명은 베네토에서 발생했다.

주별로는 롬바르디아에서만 240명이 발생한 가운데 베네토 42명, 에밀리아-로마냐 26명, 피에몬테·라치오·시칠리아 각 3명, 토스카나 2명, 트렌티노-알토 아디제·리구리에서 1명이 발생했다. 특히 지금까지 롬바르디아 등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던 양상에서 벗어나 이날 남부 시칠리아 등 4곳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이탈리아 전역에 코로나19가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은 이미 국경을 넘나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크로아티아에서도 이날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산세가 계속해서 빨라지고 있지만 이탈리아 방역 당국은 바이러스의 최초 전파자인 이른바 '0번 환자'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해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자 사회적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마스크 등 개인위생 상품 가격이 폭등해 관계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한 지난주부터 전국적으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개인위생 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며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마의 대형 할인매장과 약국 등은 마스크 등을 대량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혼란을 빚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수백원짜리 마스크가 개당 10유로(약 1만3천원)에 팔리는 등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수사당국은 개인위생 제품을 파는 온라인몰의 비상식적인 가격 인상이나 담합 등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고자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편 중동의 이란은 이날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3명 추가되면서 총 사망자가 15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 수로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숫자다. 이란에서는 지난 19일 종교도시 곰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동시에 발생한 이후 엿새 만에 사망자가 15명으로 급증했다.

이란 보건당국은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34명 추가돼 모두 9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들은 모두 곰 주민이거나 곰을 다녀온 사람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된 곰은 시아파 이슬람의 성지와 종교 교육기관이 다수 포진해 있어 국내외에서 성지순례객과 유학생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이란 정부는 현재 의심 증상이 나타난 환자만 900여명에 달한다며 최대한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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