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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SCMP “우한 내 신천지 교인 200명 작년 12월까지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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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우한 신천지 교인 “공안 급습에도 소규모 단위 예배 계속해” / 中 소식통 “중국 내 신자 약 2만명” / 발병 확산기에도 포교활동 이어간 듯 / 상하이 前선교사 “감시 느슨해지면 다시 모여”

세계일보

지난 21일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관기관 회의에 자리한 신천지 관계자가 주요 내용을 필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서 신천지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최초 발병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신천지 교인들이 지난해 12월까지 모임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그들은 코로나19가 우한을 강타한 사실을 깨닫게 된 후에야 집회를 중단했다고 한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우한 교회는) 중국 당국에 의해 수년 전 폐쇄됐다”는 신천지 측 해명은 거짓인 셈이 된다.

SCMP는 우한에 있는 신천지예수교회가 약 200명의 회원을 두고 있으며, 현재 이들 대부분은 시 외곽에 격리돼 있다고 전했다. 우한 신천지 교인인 28세의 유치원 교사 A씨는 이 매체에 “11월부터 바이러스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지만 아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지난해 12월 교회가 (코로나19에 대해) 알게 되자마자 모든 모임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인들이 온라인을 통해 설교와 가르침을 계속 공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교인은 지난달 말 춘제가 시작될 때쯤 귀향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최근 한국의 감염 확산이 우한의 신천지 신도들과는 무관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한의 우리 형제자매들은 아무도 감염되지 않았다. 나는 (중국 내) 다른 지역의 신도들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는 깨끗하다. 우리 중 아무도 아프다고 한 사람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중국인이 매우 많은데, 확산 원인으로 우리를 지목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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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5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 중 기침을 하고 있다. 청주=뉴스1


그는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후 교인들이 우한에서 한국으로 갔는지를 묻는 말에는 대답을 피했다.

A씨는 2018년 우한 신천지의 성전(聖殿)이 “우리를 광신도 집단으로 몰아붙인” 공안으로부터 급습을 받았으나, 교인들은 소규모 단위로 쪼개져 예배를 계속해왔다고 설명했다.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신천지 교도가 중국에만 2만명가량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베이징·상하이·다롄 등 대도시에 거주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후베이성의 한 목사는 “신천지 교인들은 부지런하다. 일부는 (코로나19) 확산기에도 포교 활동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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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 앞에서 보건당국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신천지 선교사였던 상하이 거주자 빌 장(33)은 이 종교의 비밀스러운 성격 때문에 중국 당국이 효과적으로 단속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신천지 상하이지부에서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마다 약 300∼400명이 참여하는 모임이 열렸다고 그는 덧붙였다. 빌 장은 “상하이 신천지 교회는 수차례 (공안의) 급습을 받았다”며 “하지만 교인들은 그 후에도 8∼10명 단위 소모임을 이어갔고, 감시가 느슨해지면 다시 집결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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